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사의 몫 Mar 20. 2020

까바

예산을 초과하지 않고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버블이들

와알못이던 시절, 원래 탄산음료를 좋아했던 저는 와인 중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을 가장 먼저 좋아했습니다. 실제로 제 돈을 주고 사본 첫 와인이 모스카토 다스티고요. 특히, 술을 즐기지 않는 친구들하고도 가볍게 마시기 좋아서 스파클링 와인에 더 쉽게 손이 가더라고요. 업무상으로 만난 분 중에는 와인 애호가들이 많아서 다른 와인들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지만, 처음 마셔본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좋은 인상이 오래 남아 있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리는 샴페인 대신, 조금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스파클링 와인 종류와 고르는 법을 소개해볼게요.



스페인 까바(Cava)

까바는 동굴(영어로는 cave)을 뜻하는 카탈루냐 어로, 스페인 북부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토착 품종인 자렐로마카베오, 파레야다를 블렌딩하여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드라이하고 프루티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편하게 마시기 좋은 스타일이죠. 원칙적으로는 카탈루냐 지방 외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은 까바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까바 중에서도 고급 라인은 작고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려고 샤도네이를 많이 쓰고, 물론 가격도 달라집니다. 까바 등급에는 보통 세 가지가 있는데요. 

까바 중에서는 제일 기본 등급으로, 최소 9개월 숙성이 원칙이죠. 프랑스의 크레망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리제르바 까바 등급으로, 최소 15개월 숙성이 원칙입니다. 빈티지가 아닌 샴페인과 같은 조건이죠.

그랑 리제르바 등급으로, 최소 30개월 숙성을 원칙으로 하는 까바 빈티지 등급입니다. 36개월 숙성을 하는 빈티지 샴페인하고 꽤 흡사하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스페인 와인 생산 규정은 프랑스보다는 덜 엄격해서, 30개월 미만으로 숙성을 하고 그랑 리제르바 등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까바 파라헤 깔리피카도 등급입니다. 최소 36개월 숙성이 원칙이며, 빈티지를 명시할 수 있습니다. 와이너리에서 직접 병입해야 하는 조건과 포도나무 연령 최소 10년 이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추가 조건이 붙습니다. 


까바를 몰랐던 당신, 꼭 마셔보고 싶다면, 

까스텔 블랑의 까바 브륏을 추천합니다. 거품도 나름 섬세하고 부드러워, 초보자뿐 아니라 까바를 즐겨 마시는 사람도 드시기 좋은 와인이에요. 저가로 나온 까바는 아니지만,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고 봅니다. 제가 추천하는 와인들이 한국에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는 확인하고 이미지 올렸습니다. 마트나 전문점에서 3만 원 대로 구입하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에 아직 수입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스페인에 갔을 때 마셔본 후베 이 깜프(Juvé y Camps)라는 까바가 괜찮아서 소개합니다. 저는 그란 리제르바 등급을 마셔보았지만, 일반 등급도 괜찮을 거 같아요. 가격대는 현지 마트에서 15유로 전후입니다. 


다음 편에는 프로세코를 소개할게요.


https://brunch.co.kr/@andreakimgu1k/13






이전 13화 프로세코 & 람부르스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