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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사의 몫 Mar 28. 2020

크레망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기본 스파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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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프랑스 스파클링 크레망(Crémant)을 살펴볼게요. 먼저 프랑스에서 크레망을 생산하는 지역은 아래 지도와 같습니다. 알자스, 부르고뉴, 쥐라, 사보아, 디, 리무, 보르도 및 루아르 지역에서 생산되지요. 지역 이름을 같이 붙여 보통 크레망 달자스, 크레망 드 부르고뉴 등으로 부르며, 으레 샴페인을 제외한 프랑스 생산 스파클링 와인을 통칭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크레망을 만드는 방식은 샴페인과 비슷한데, 기준이 샴페인보다는 조금 덜 엄격합니다. 크레망을 만들 때는 수작업으로 포도를 수확해야 하고, 포도 150kg 기준 포도액은 100ℓ 정도 뽑아내야 합니다. (압착 방식) 그리고 최소 9개월 동안 lee 숙성을 해야 하죠. 그럼 먼저, 지도상 제일 위쪽에 있는 알자스 크레망부터 소개할게요.


크레망 달자스(Cremant d'Alsace)에는 화이트와 로제가 있습니다. 화이트는 피노 블랑, 오쎄후아, 피노 그리, 리슬링, 샤도네이 및 피노 누아로 만들며, 로제는 피노 누아 품종만을 사용합니다. 프랑스 크레망의 50% 이상이 알자스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산을 끼고 있어 건조하고, 일조량이 많은 떼루아르 덕에 포도가 잘 자라고요. 토질도 다양해서 여러 품종을 심을 수 있습니다. 단일 품종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로제를 제외하고는 보통 블렌딩으로 많이 만들어져요. 그 경우 보통 피노 블랑을 메인 품종으로 씁니다. 


알자스 지역의 크레망을 추천해 볼까요?

알이망 라우그네흐(Allimant Laugner)의 크레망 로제입니다. 딸기, 산딸기 등의 붉은빛 과일과 복숭아, 풋사과, 멜론의 과일 아로마와 크림, 치즈, 은은한 장미 꽃잎의 향이 매력적인 조화를 이루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생선 요리가 주를 이루는 식사의 메인 와인으로도 좋고 식전주로도 훌륭합니다. 피노 누아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졌어요. 가격대는 프랑스 기준 10유로 전후였습니다.



부르고뉴 지역의 크레망은 화이트의 경우 샤도네이, 피노 누아를 베이스로 해서 가메, 피노 블랑, 사시, 피노 그리, 알리고떼 및 믈롱 드 부르고뉴 품종으로 만들어지며, 로제는 피노 누아 혹은 가메로 만듭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부르고뉴는 샴페인 지방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통 샤도네이로 만드는 화이트와 피노 누아로 만드는 레드 와인으로 유명하죠. 부르고뉴 지역의 크레망은 오세르나 꼬뜨 샬로네즈 지역에서 많이 생산됩니다. 부르고뉴 내에서도 북쪽에서 만드는 크레망은 신선하고 상큼한 느낌이고, 남쪽은 좀 더 부드럽고 와인의 힘이 살아 있는 느낌이에요. 품종도 샴페인과 비슷해서 그런지, 크레망 중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샴페인과 가장 유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곳과는 다르게 부르고뉴의 크레망에는 두 가지 등급이 더 있습니다. 


Eminent: 24개월 이상 Lee 숙성

Grand eminent: 36개월 이상 Lee 숙성이고, 피노 누아나 샤도네이 품종만 가능. 로제의 경우에는 20% 정도 가메를 섞을 수 있습니다. 최소 알코올 농도는 10% 이상


부르고뉴 크레망을 추천해볼까요? 올 초에 참석한 와인 페어에서 테이스팅 했던 Bailly Lapierre의 크레망들이 전반적으로 제 취향이었습니다. 베일리 라피에르는 430곳의 생산자로 구성된 협동조합으로, 연간 평균 생산량이 300만 병에 달합니다. (와이너리를 짓는 데 사용된 돌은 본래 노트르담과 샤르트르 대성당뿐 아니라 판테옹 등의 프랑스 건축물에 쓰인 돌과 같은 돌이라고 해요) 이곳의 신선하고 견고한 크레망은 남쪽의 더 구조 잡힌 전형적인 크레망과 비교해 매우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집니다. 풍미가 탄탄하고, 산도가 균형 잡힌 것이 특징으로, 협동조합에서 생산되는 전형적인 브랜드 상품이라기보다는 해당 지역의 특산품 같은 신토불이 느낌이 있어서 좋았어요. 블랑 드 블랑, 로제, 블랑 드 누아 모두 괜찮았습니다. 가격대는 프랑스 현지 기준 9.50 유로에서 고급 라인은 27유로 사이였던 것 같아요. 


리무(Limoux) 지역의 크레망을 소개합니다. 리무(Limoux)라고만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랑게독이나 루씰리옹이라는 지명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남프랑스 피레네 산맥 쪽에 위치한 지역이에요. 이 지역의 크레망은 샤도네이, 슈냉 블랑, 모작, 피노 누아로 만들어집니다. 보통 샤도네이랑 슈냉 블랑을 많이 사용해요. 그리고 리무 지역에서 아마도 최초의 스파클링 와인이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지요. 


크레망 드 리무를 추천해볼까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면 병과 라벨 디자인이 조금 바뀌었다는 걸 아실 수 있을 텐데요. 꼬떼 마스(CÔTÉ MAS)의 크레망 드 리무 브륏입니다. 개인적으로 테이스팅한 모든 크레망 중 가장 샴페인에 근접한 맛이었어요. 물론 그 깊이는 조금 다르겠지요. 포도 품종은 샤도네이를 베이스로(60%) 해서, 슈냉 블랑 20%, 피노 누아 10% 및 모작 10%를 블렌딩하여 만들었습니다. 식전주로나 과일과 곁들여 마셔도 좋고, 약간 느끼한 음식과 매치해도 잘 어울립니다. 특유의 신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헹궈주는 느낌이에요. 같은 생산자의 로제도 굉장히 산뜻하고 맛있었습니다. 가격대는 프랑스 현지 기준 10유로대였어요.



 다음은 루아르 밸리의 크레망을 살펴볼까요. 루아르 밸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크레망은 슈냉 블랑, 카베르네 프랑 및 피노 누아를 베이스로 해서 샤도네이, 카베르네 소비뇽, 그롤로 등을 블렌딩하여 만들어집니다. 이 지역의 크레망은 카모마일, 레몬 및 꿀 등의 아로마가 매력적이죠. 


제가 맛있게 마셨던 크레망 드 루아르를 추천하며 끝맺어 볼게요. 

Gratien & Meyer의 크레망 드 루아르 브륏 로제입니다. 잘 익은 산딸기, 딸기, 체리 등의 베리 류 아로마와 크림 및 치즈 아로마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 와인이에요. 레몬, 라임, 감귤류의 상큼함도 매력적이고요. 식사에 곁들이기보다는 식전주로 더 추천합니다. 가격도 굉장히 저렴한 편이에요. 프랑스 현지 기준 8유로 미만. 


다음 글에서는 끌레레뜨 드 디를 들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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