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을 초과하지 않고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버블이들
이탈리아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
드디어! 와알못이던 시절 처음으로 제 돈 주고 구입해 본 와인을 소개하는 차례가 되었습니다. :) 모스카토 다스티를 싫어하시는 분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는 피에몽 지역의 화이트 와인으로, 아스티 지역의 모스카토로 만들었다는 뜻이에요. 부드럽고 은은한 거품이 매력적이죠. 보통 모스카토 다스티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스티라는 지방에서는 다른 와인도 생산합니다. 그래서 아스티 스푸만테라고 하는 스파클링 와인도 있죠. 스푸만테와 프리잔테의 차이는, 지난번 프로세코에서 언급했듯이 스푸만테 (강 발포성) VS 프리잔테 (약 발포성)입니다. 그리고 아스티 스푸만테가 모스카토 다스티보다는 당도가 덜 하고, 알코올 농도도 더 높은 편이에요. (9도 전후) 둘 다 스파클링 와인이니 청량한 정도는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적어도 천 년은 더 오래된 품종인 모스카토 비앙코(뮈스카 쁘띠 그랭)로 만들어지며, 달달하고 알코올 농도가 낮으며(4.5도에서 6.5도) 탄산이 있어 청량감을 더해주기 때문에 술을 썩 즐기지 않는 분들과도 함께 맛보기 좋아요. 식전주나 디저트 와인으로 모두 잘 어울리며, 실망할 일이 별로 없는 와인이죠. 다른 스파클링 와인들이 그렇듯 여름에 마시기 좋습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보통 프리잔테라고 보시면 되며, 다른 스파클링과는 크게 두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1. 모스카토 다스티는 딱히 빈티지를 추천해드리지 않아요. 그냥 가장 최신 빈티지 와인을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최신 빈티지 구매 후 바로 드시거나 1-2년 이내 드시면 될 거 같아요. 2. 그리고 마개가 다른 스파클링과 달리 일반 와인 코르크로 되어 있습니다.
드실 때는 지난번 프로세코 때 보여드린 튤립 잔이나, 일반 화이트 와인 잔에 따라서 드시면 됩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이탈리아 와인 중 최고 등급인 DOCG를 받았으며, 여러 개 중에 고르실 때는 아래 사진과 같은 인증 마크를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아래 사진 참조) 큐브에서 부분 발효되어, 천연 포도가 간직한 당분과 발효 때 생기는 탄산을 와인에 그대로 담아낼 수 있습니다. 물론 매우 저가의 모스카토 다스티는 탄산을 주입하기도 하는데, 위의 마크가 있다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발효하며 생기는 탄산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모스카토 다스티는 복숭아, 청포도, 오렌지 블로썸, 레몬 및 은은한 꽃향기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살짝 단맛과 신맛, 은은한 탄산이 매력적인 조화를 이루죠. 양조 과정에서 잔당이 있기 때문에 단맛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콜라 한 캔보다 낮은 당도입니다. 실제로 칼로리도 콜라에 비해 (캔당 112칼로리) 낮습니다. (모스카토 다스티 한 잔당 100칼로리 전후)
그럼 한국에서 구하실 수 있는 모스카토 다스티 중에서, 제가 추천하는 와인을 소개합니다. :)
복숭아, 청사과, 풍선껌, 열대과일, 라임 및 감귤류 등 상큼한 아로마가 가벼운 탄산과 어우러져 부드럽게 입안을 맴도는 와인입니다. 모스카토 다스티치고는 그렇게 달지 않아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격대는 3만 원 대였던 것 같아요. 알코올 농도는 5.5%입니다. 위의 이미지에는 2015라고 쓰여 있지만, 최신 빈티지로 드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에 출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모스카토 다스티는 카스텔로 델 포기오의 모스카토 다스티입니다. 가격대는 10유로대였던 걸로 기억해요.
복숭아, 사과, 서양 배, 레몬, 오렌지 및 감귤류 등 과일 아로마와 꿀 향이 어우러져 훌륭한 조화를 이루는 와인입니다. 전체적으로 혀 위에서 실크처럼 부드러운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위에 소개한 모스카토 다스티와 비교하면 탄산이 더 약하고, 단맛이 더 강한 편이에요. 그래서 식전주보다는 디저트 와인으로 추천합니다. 알코올 농도는 7% 정도로 기존의 모스카토 다스티보다는 조금 높습니다. 혹시 보신다면 한 번 꼭 드셔 보세요.
프로세코가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andreakimgu1k/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