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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준 Nov 03. 2019

행복을 보는 시선

행복을 잃을 수 있는 한 그래도 우리는 행복을 가지고 있다.
 -뉴턴 타킹턴 -


얼마 전 “꾸뻬 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 헥터는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며, 그런 것을 느껴야 한다는 필요도 모른 채 살아온 사람이다, 영화는 행복에 대해 알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인공은 “행복”에 대해 묻는다. 돈을 쓰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람, 사랑을 할 때가 행복이라는 사람, 어느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누리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람 등 다양한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영화는 그러면서 행복은 다양한 형태로 각기 다르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는 행복해질 의무가 있다.”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메시지를 “당신, 바쁘다는 핑계로 행복은 사치라고 여기지 마세요. 행복은 의무고, 필수라고 생각하세요. 행복은 누리려고 노력해야 누릴 수 있어요.”라고 해석했다.     


 누군가는 이 메시지를 보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런 치열한 사회에서 그건 사치입니다.라고.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누릴 것을 포기하고 달려야 원하는 것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치열한 세상이 맞으니까.


 단순히 그것들을 포기하고 즐기면서 사세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이 말이 얼마나 지독한 거짓말인지 알고 있다. 다만, 그것들을 하면서 잠깐이나마 낼 수 있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시간까지도 포기하며, 불행이라는 구덩이에 스스로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식사시간도, 그들과 퇴근 후 오늘 하루를 한탄하는 시간도. 혹은 집에서 조용히 맛있는 저녁을 혼자 먹으며 영화를 보는 것도, 책을 보는 것도 좋겠다. 그저 치열했던 현실 속에서 벗어나 그래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내일을 버텨갈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하겠다.

  

 열심히 사는 것. 참 좋다. 하지만 누릴 수 있을 만한 행복은 놓치지 않으며 살기를 바란다. 그렇게 놓쳐 버린 행복을 바라보며 후회하지 않으면 더욱 좋겠는 바람이고.     


 우리에게 행복은 사치가 아니라 의무이고, 필수이고, 원동력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주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곁에 늘 존재하는 그것들은 포기하지만 않으면, 누리려고만 하면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포기하지만 않기를. 불행을 벗어나는 것을, 우울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힘들고 지쳐버린 하루의 끝에서 웃음 보일 수 있다면, 
아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행복했다. 고. 
                                                                         

틸틸과 미틸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 이야기를 아시나요. 파랑새를 찾기 위해 틸틸과 미틸은 여행을 떠나지만, 사실 집에서 키우던 새가 그들이 찾아 헤매던 파랑새였다는 이야기.              

                                         


틸틸과 미틸처럼 잡을 수 있던 행복까지 흘려버리면서 불행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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