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수록 매력이 넘치는 아트메신저 #이소영 님과 #유민화 컬렉터님이 게릴라 데이트를 하고 가시고
오늘에야 드디어 컬렉터의 방이 오픈되었다.
나는 이틀 전 #소유진 님과 대화하면서 그 깊이와 노력에 대해 느끼고 경이로웠다.
자주 오지 않는 일상들이라, 큐레이터가 일이라고 하면 일로 느낀다면 할 수 없었던 7인과의 소통의 몇 달!
몇 달간의 기획! 제목부터, 콘셉트부터 디스플레이까지, 매번 바뀌는 실시간 이동성! 예측 불가하기에 반전 넘치게 매력적인 전시회~그 대장정이 오늘의 오픈으로 어느 정도 자리 잡게 되었다.
좋은 에너지를 주는 컬렉터들이었기에 가능했던 즐거운 에너지들...
이 일을 진짜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의 분량은, 쉬는 날이 없었다는 점. 쉬는 시간도 잠자는 시간 외엔 없었을 수도 있지만, 나보다 더 바쁜 셀럽들의 리엑션들과 성실한 자세! 에너자이저 같은 모든 컬렉터드에게 배움이 깊었다. 무슨 일이든 재밌게 한다! 엔돌핀이 솟구치면, 지치지 않고 피곤하지 않게 즐겁게 해낼 수 있다.
미술이 호기심 많은 사람에겐 끝도 없는 새로운 세상을 제공한다. 그리고 시대를 파헤쳐가야 하기 때문에, 늘 세상과 변화무쌍한 리듬에 발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누구보다 내면에서 가득히 쌓여간다. 실시간 기록하는 젊은 컬렉터들과 함께 나도 잠시 내려놓았던 여러 채널들에, 기록을 담아보았다. 오늘날의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소비와 창의 사이에서 깨달음 한컷)
컬렉터의 방! 전시를 준비하면서 깨달았다. 내가 왜 전시기획자가 되었는지!
태생부터 호기심이 많고 경이로워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자비심은 노력해야 나오는 것이지만 방을 어질러놓고도 창의적이라고 스스로 좋아하는 생명상태! DNA가 스스로 예술가가 되지는 못하고, 예술가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파티를 만들거나 행사를 만들고 서로를 연결해 가는 사람, 그 삶의 창조적인 상태를 즐기며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 그것을 알게 된 것이 분더캄머! 컬렉터의 어원이 되었던 "경이의 방""호기심의 방"때문(컬렉터의 어원:독일에서 가장 먼저 '경이의 방'이라는 의미로 분더카머(Wunderkammer)라 부르며 이미지를 수집했고, 프랑스에서는 '호기심의 방'이라는 뜻으로 카비네 드 큐리오지테(cabinet de curiosité)로 컬렉터의 의미가 생성되었다)이다.
또 한 가지는 소비! 소비도 어찌 보면 욕망의 표현이고 스스로 선택하는 창의적인 삶일 수 있다. 단, 그것을 감당해야겠지, 소비에 대한 대가!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냥 영감을 받아 훅! 그림을 사는 사람은 없다. 신뢰도를 따지고 맥락과 분위기와 스토리 앞으로의 전망과 내 집의 호응과 조화 등등 주변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고 갤러리의 개런티를 구하고! 기타 등등 따지고 따져서 그림을 산다. 다만 살 능력과 여유를 가진 자와 아닌 자로 나눠질 뿐이다. 필자는 그런 사람을 구경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직업의 소유자라, 넉넉한 환경의 사람이 인성도 좋다는 말에 심하게 공감하였다. 중간의 경계인으로서, 나 또한 인성만은 좋았으면 좋겠다고 다지고 다지는 삶. 그 속에서의 이야기다.
여하튼 이렇게, 나 또한 재미를 추구하면서 소소하게 소비를 하고, 하루를 재미나게 즐거운 템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간다. 또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믿고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소비를 즐기는 동물! 채워도 버려야 하는 것을 반복하기 때문에 미니멀을 추구하지만 생을 유지하려면 소비하지 않을 수는 없다. (잠시 딴소리의 일상 메모_혹자는 밤에 야식을 하거나 밤에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외롭다는 표현이라고 한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밤이 되면 가끔 쿠팡이를 들르고! 인스타에서 나오는 맛난 요리에 반응하며 자칫 과자를 먹으며 잠들었는데! 아침에 백번 후회하는 싸이클을 끊어내는 중이다. 소비가 많이 줄었다. 예전보다는)
그런 면에서 한국사회는 많은 영 앤 리치들의 미술소비시장에 눈에 띄게 활성화된 것이 사실이다. 소비 중의 고급 소비! 소모가 아닌 가치와 예술 생태계를 생산해 내는 역할! 누구나 부러워하는 컬렉터들의 이야기.....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작품을 왜 샀을까? 정도 분석해 보고 그 속에서 재미를 끌어내고 공감을 이끌어 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