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납득시키고 난 후 남을 설득시키자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 평가하는 주된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역량: 동종 업계/직무에서 직(간)접적인 경험 및 성과 보유 여부
조직융화: 신규 조직, 시스템, 구성원에 조화롭게 정착할 수 있는지
장기근속
경력 기술서로 지원자의 역량은 충분히 파악되었고, 면접장에서 일부 상세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사실 여부와 보유 역량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대화를 해보며 후보자의 가치관과 인성도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근속 여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기근속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직 사유를 묻는 것이며, 경력직에게 필수로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직 사유에 대한 답변으로 재직 중인 회사에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다면 이직 후에도 쉽게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 판단할 것입니다. 작은 것에도 불만을 가지면 쉽게 퇴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이직 사유는 간결하고 듣는 순간 납득이 되어야 합니다. 즉, 한 문장으로 간결 명료하게 요약하고, 딱 한 가지의 이유로만 정리되어야 합니다.
제가 판단하는 합리적인 이직 사유 몇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 철수에 따른 조직 또는 직무의 갑작스러운 변경
- Drop 된 프로젝트를 새로운 곳에서 이어가고 싶은 경우
- 업황 및 사업 악화로 인한 희망퇴직 대상자
- 기대와는 다른 R&R과 업무 Scope 문제가 장기간 해소되지 않거나, 앞으로도 해소될 가능성이 없다고 예상되는 경우
- 프로젝트의 긴 흐름 중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새로운 곳에서 해보고 싶은 경우
- 유관 업무 또는 직무를 수행해 보고 싶지만, 현 직장에서 불가능한 경우
- 주말 부부 해소를 위한 이동
- 지역 인프라가 열악하여 자녀 교육을 위한 이동
- 간호/봉양을 위한 이동
- 연차 대비 처우 조건이 열악하여 생계 유지가 불가능한 경우
- 비정상적인 조직문화나 구성원
-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과 부합하지 않는 경우
위 사유들은 일부 예시일 뿐이고 정답이 아닙니다. 후보자의 연차, 직무, 직책, 상황 및 채용 포지션의 특성, 근무지, 채용 담당자의 판단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거짓말로 일관하면 들통나기 마련이고, 거듭 포장만 해서는 신뢰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제아무리 포지션에 Fit 한 경력과 성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인성도 훌륭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자이더라도 이직 사유가 납득되지 않으면 합격 확률은 낮아집니다.
따라서, 사실에 기반하여 솔직하게 임하시되, 명확하게 납득이 되도록 이직 사유에 대한 논리를 구성해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를 설득할 수 없다면 절대 다른 사람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께서 실제 면접에서 이야기하셨거나 고민 중이신 이직 사유에 대해서도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