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애 Nov 30. 2021

프리랜서 일기장을 쓰기로한 이유

나의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인 식품회사에서 마케팅일을 하며 7년의 시간을 보냈는데 이 때 늘 생각해왔던 것이 프리랜서가 되는 것이었다. 장르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다만 늘 같은 시간에 출퇴근을 반복하고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간을 계획해 내가 원하는 일,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바라던 프리랜서가 되어있다. 바라왔던 것처럼 온전히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지만(일이 많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최대한 내가 가능한 시간대에 내가 아니면 안 될 일을 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난 적당한 나이에 맞춰 연애를 하고 결혼했으며 보석 같은 아이 둘을 안게 되었다. 하지만 경제적 압박과 도저히 위로가 안 되는 외로움만 가득한 의미 없는 결혼 생활이었고 13년 만에 끝을 보았다. 어릴 때부터 편하지 않은 생활을 하였고 난 단련이 되어있었기에 어떤 시련이 들이닥쳐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생각했지만 혼자서 감당하는 살림, 육아, 교육, 경제 활동은 너무 버거웠고 현재는 물론 미래도 마냥 불안했다. 그래서 나는 몸과 마음이 너무 아팠다. 싱글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쓰자면 참 할말이 많은데... 해서 무엇하랴.


다행인 것은 난 시련을 겪을 준비, 어려움을 온몸으로 이겨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하고있었어서 새로운 것을 시작할때 딱히 두려워하지 않았다. 저질러 놓고 힘들어는 했지만. 어쩌랴 내가 저질른일들 내가 수습해야지. 직장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과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경험했던 도서 편집, 리포트 대필, 첨삭지도 등의 경험을 살려 수많은 알바와 부업을 전전한 끝에 지금의 나는 프리랜서 마케터가 되었다.

이혼 전에 아이들의 모든 생활을 부족하지만 내가 번 돈으로 책임질 수 있게 되었으나 아이들의 몫을 빼앗아가는 남편이 있어 생활은 무척 빡빡했고 빚이 갚아지질 않았다. 13년을 끊임없이 나를 마이너스로 만들다 결국엔 아이들의 몫까지 빼앗는 남편을 정리... 그러니까 이혼을 하고나서 몇 년 지나니 빚을 정리할수있었다. 여태까지, 오늘도 나를 믿고 따라주는 사람들들과 함께 신뢰를 주고 받으며 일하고있다. 그리고 내 힘으로 내 삶을 살고 있다.





'프리랜서의 일기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프리랜서 이야기를 해보자한다. 내가 대단한 일을 하는건 아니지만 이런 루트로도 돈을 벌 수있음을 적어보고 싶다. 자유롭게 일하는 것 이면에 또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도 적어보고 싶다. 또 나처럼 막연히 프리랜서를 생각하는 사람들, 전업까지는 아니어도 프리랜서 소득을 갖길 원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프리랜서로 살면서 거래처와 소통하는 부분, 작업자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프리랜서의 새벽 기상은 괴롭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