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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놀다 주머니시 Feb 27. 2020

01.01

달무리

<01.01> 

벽에 걸린 대문짝만 한 달력엔

손톱만 한 동물 그림과

조그마한 날짜가 적혀 있다.


평생을 바다만 바라본 당신은

작은 글자가 보이지 않아

오늘이 며칠인지 묻는다.


몇 월 며칠이네요.

대답 하나에 당신은

오늘이 사리라 한다.


바다가 화내는 날.

더 이상 바깥양반을 볼 수 없게 된

당신이 화내는 날이면


달이 찬다.

바다가 차다.

파도가 친다.




#매주의글_1회차

#음력
#바이러스
#달무리
@dal_mo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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