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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 Sep 20. 2022

사랑은 시인이 되는 것

영감이 없는 대상에게

어떤 연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다정한 문장들, 아 사랑은 저런 거였지 생각한다.


사랑은 시인이 되는 것이다

그래 끝없이 영감이 떠오르는 게 사랑이다.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나는 사랑을 떠올리며 시를 짓고 너는 노랫말을 붙여주었으면 한다. 평가질하지 말고. 너는 내가 시를 써주면 어떻고 저떻고 평가질한다. 그렇게도 불쾌했던 이유는, 우리의 사랑이 정말 다르다는 걸 실감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오빠는 일하느라 힘들고 바쁘니까, 라며

이별을 미루기 위한 핑계를 스스로에게 지어대며 내가 갈구하는 사랑을 괜시리 미워하며 어떻게든 포장하려 애썼다.

설사 이런 게 그대의 사랑이라고 해도, 나의 사랑은 결코 아니었다.


그대의 사랑의 모습에 나를 맞춰가며, 욱여넣어가며 영화같은 사랑은 없다고. 시간이 지나면 다 평범해지고 서로가 당연해지고 편해지고 더이상 달콤한 말들은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되는 거라고 되새겼다. 이상하게도 나는 너와 사랑을 하면 할수록 혼자 있을 때보다 낭만이 없고 냉소적이어진다. 그래야만 할 것 같다. 그래야 너에게 볼멘 소리 하지 않으니까.

나는 격렬히 너와 이별하고 싶다. 이제 너와의 로맨스에서 흥미가 남는 건 오직 이별 뿐이다.


빈자리가 무서워서, 나는 입을 떼지 못한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우리는 대화를 하지 않고, 너는 내가 아픈지 슬픈지 죽고 싶은지 관심이 없다.


끝이 없는 망설임

지지부진한 이야기를 누가 좀 끝내주었으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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