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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시아 Aug 25. 2023

3. 반드시 있다. 외계인의 빛나는 강점

외계인이 가진 타고난 강점을 발견하는 눈이 필요해

외계인은 십대 아동청소년자녀, 지구인은 오늘도 그들과 동거하며 고군분투 감정소모 중인 우리 양육자들

우리는 저마다 조금씩 때로는 아주 많이 다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러한 기질은 매우 안정적인 특성으로 나의 삶 전체와 함께 하게 된다. 신생아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기질 차이는 영아의 활동 수준, 반응성 및 기분 상태 등을 통해 쉽게 느낄 수 있어서 양육자들은 우리 아이를 순하다, 까다롭다라고 분류해 나가게 된다. 


기질(temperament)이란,

심리생물학적인 반응특성이며, 자동적으로 행동하고 반응하게 되는 정서행동적인 반응성으로 생물학적인 관련성과 관련되므로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데, 최근 연구에서도 뇌는 이미 영아기부터 외부 자극을 통제하고 처리하는 데 있어 뇌의 네트워크 상 효율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기질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인간의 뇌, 포유류의 뇌, 파충류의 뇌

먼저, 우리 뇌는 크게 세 부위로 분류된다.


가장 안쪽에 자율신경계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어서 식욕, 수면욕 등 생리적인 욕구인 본능적 욕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는 뇌간, 그 위를 감싸는 감정을 담당하면서 감정을 느끼는 뇌, 포유류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 그리고 가장 천천히 발달하며 어느 정도의 인지적 능력이 갖추어져야 더욱 정교하게 발달하는 고차원적인 문제해결과 충동조절, 공감능력, 도덕적 판단 등의 사회적 관계 기술과 관련되는 인간의 뇌, 대뇌피질이다. 이는 앞으로도 외계인을 이해할 때 계속적으로 고려되어져야 하므로 편의상,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라고 언급해 나가려 한다. (그림 출처_ https://www.brainmedia.co.kr/BrainTraining/195)


기질 차이는 다양한 뇌의 모습과 차이로 인함이겠지만 그중에 크게 두 가지는 1) 변연계 중 ‘공포 두려움 불안감을 느끼는 센터인 편도체(Amygdala)의 부피 차이와 2)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활동 수준과 관련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어떤 외계인이 별로 위험을 느끼지 않는 모험적이고 다소 충동적으로 행동 제어를 잘 못한다면 아마도 편도체의 부피는 비교적 작고, 쾌락 자극에 대한 반응과 관련된 도파민의 활성 수준은 낮아 같은 쾌감을 위하여 좀 더 높은 자극이 필요하며 테스토스테론의 활성 수준은 높을 수 있다. 

반면, 어떤 외계인은 너무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으며 매사 걱정과 미래에 대한 근심이 많아 새롭고 낯선 상황에 대해 긴장과 경직감이 심하다고 하면, 이 외계인의 뇌는 편도체의 부피가 비교적 크고, 세로토닌 활성 수준이 높아 우리 정서의 이완을 위해 끊임없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자주 공포감을 경험하거나 불안한 자극에 초점을 두는 외계인의 정서적 이완을 계속적으로 도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낯설고 정보가 없는 상황을 만났을 때 이 외계인은 위험상황이라고 지각하고, 자동적으로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서 ‘여기는 위험상황이야. 도망가거나 잡아먹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라고 경보하여 이 상황을 피할 것에만 초집중하게 된다. 때론 도망가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얼어버려 함묵해버리거나 얼음이 되는 경우는 이렇게 외계인이 이 상황을 특별히 위험하다고 지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뇌의 지도는 태어날 때 놀랍도록 각 사람마다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그렇기에 사실 타고난 기질이 바뀌기는 어렵지만, 꾸준한 성장은 결국 이러한 타고난 기질을 조절하여 더 성숙하고, 더 적응적으로 살아나가도록 만들며, 이는 인간의 뇌라 하는 ‘대뇌피질’에 그 핵심 키가 있다. 그러나 만약, 감정의 뇌인 변연계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느끼는 지속적인 상황으로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이 외계인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과 적응적인 행동을 돕는 대뇌피질은 마비가 된다.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 상태로 압도된 경우, 감정의 뇌인 변연계는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대뇌피질에서 다양한 고차원적인 문제해결을 돕는 인간의 뇌의 한 영역인 전전두엽의 활성은 크게 감소된다.

따라서, 우리가 매일매일의 스트레스 관리,  외계인의 돌봄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외계인이 어떻게 자라냐는 지구인 하기 나름 일까? 지구인 일방의 책임일까?

우리가 만나는 많은 육아 프로그램들은 시청자 위주의 내용으로 편성될 수밖에 없으므로 양육코칭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며, 공격성과 충동문제가 심한 외계인을 위한 양육자 솔루션으로 구성되는 방식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절대 지구인 일방을 비난하거나 탓해서는 안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상당 부분 외계인과의 쌍방의 하모니이기 때문이다. 

외계인의 기질 특성은 가족들의 다양한 반응을 촉발할 수 있고, 이러한 반응들은 다시 피드백되어 외계인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 즉, 외계인의 발달은 양육자인 지구인의 양육태도에 일방적 책임이 있지 않으며, 외계인 자신의 타고난 기질과도 관련이 된다. 타고난 기질은 지구인의 양육 효능감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내가 양육이 너무 어렵고 늘 좌절감을 느끼는 지구인이 있다면 그건 지구인이 양육을 못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특별히 까다로운 기질의 외계인을 양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문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양육자 중 어머니 대상 연구에서 어머니가 자녀의 기질에 대해 만족도가 커질수록 자녀의 요구에 잘 맞추어주는 자녀중심의 양육행동을 보였는데, 이는 우리 지구인들은 나와 잘 맞는 외계인을 만난다면 양육에서 유능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만약 TV 솔루션 대상이 될 정도의 매우 까다로운 기질 예를 들면, 매우 충동적이고 별로 불안함이 없어서 일상에서의 브레이크가 잘 걸리지 않는 다루기 어려운 기질의 외계인의 경우는 지구인 1명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며, 다수가 공동생활하고 규칙을 준수해야 하는 교육기관에서도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회와 국가기관, 치료기관의 도움을 더해서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 


혼자 감당하기 어렵고 늘 좌절감을 주며, 늘 폭발하며 화내는 육아를 하는 중이라면 반드시 국가기관(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http://central.childcare.go.kr/ccef/main.jsp , 가족센터 https://www.familynet.or.kr/web/index.do , 정신건강복지센터 https://www.mohw.go.kr/react/policy/index.jsp?PAR_MENU_ID=06&MENU_ID=06330401 ), 치료기관(근처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상담기관(잘 모르겠으면 국가기관을 통해 안내받도록 하자)을 통해 나의 어려움을 내어놓고, 필요하다면 외계인의 종합심리평가를 받아보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말고,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함께 힘이 되어줄 전문 치료진을
꼭 찾아야 한다.


빨간 머리 앤은 천방지축 놀림감이 되나 앤의 기질적 장점을 멋지게 생각하는 다이애나와 함께 하면서 앤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수다쟁이에 화가 나면 폭발해버리고 할 말을 다 해버리는 앤은 사실은 굉장히 열정적이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의로운 행동을 솔선수범하며, 감성이 풍부하고, 창의적이다. 이처럼, 활동성이 매우 높은,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외계인일지라도 그들만의 자원은 반드시 있다.


상담장면에서 아동 청소년을 만날 때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작업 중 하나는
그들의 자원을 찾는 것이다.


부모와의 관계는 좋지 않지만, 좋은 친구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있고, 학교에서 친한 친구는 없지만, 온라인상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는 상담자에게 굉장히 매너 있는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긍정적인 모습은 그들 고유의 소중한 자원이 되며, 이러한 긍정성이 발휘되는 이유를 확인하여 긍정성이 인정되고 더 확장되도록 돕게 된다.


다양한 빛깔의 고유의 기질은 그 자체로 빛나고 소중하다. 어떤 기질의 외계인은 사회적인 행동이나 규범을 따르는데 어려움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기질의 외계인은 너무 두려움이 많고 조심스러워서 새로운 기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많이 걸려도 말을 잘 못하고 함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도 소중한 강점이 반드시 있다.

이렇듯, 우리 세상에는 곰돌이푸도, 이요르도, 피글렛도, 티거 타이거도 모두 필요하다. 그래야 세상은 더 빛나고 더 풍요로우며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아동청소년 상담 현장에 있으면서 우리 외계인들이 중3~고1에 괄목할만할 정도로 큰 성장을 보이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천방지축으로 타인 눈에 비친 자신을 잘 살피지 못하던 외계인이 어느 순간부터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조심하며 눈치를 살피게 되고 행동을 조절하며 좀 더 사회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기다리지 못해 충동적으로 끼어드는 것이나 차례를 지키는 것에 있어서도 큰 수준으로 향상되며, 문제해결도 더 사회적으로 적절하게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때로는 이러한 나의 변화가 나 스스로도 너무 달라진 것 같아 염려하기도 한다. 또는 과거의 천방지축 같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치스러워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와 관련된 사회화를 위해 필요한 '인간의 뇌'인 대뇌피질의 성장은 사춘기 시기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서서히 이루어진다.


외계인의 타고난 기질이
충분히 긍정적으로 수용되며
기질에 맞는 양육환경이 갖추어질 때
외계인은 더욱 성숙한 지구인으로 자라며,
그들의 타고난 자원과 강점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우리 지구인은

 1) 인간의 뇌인 대뇌피질의 성장을 방해하는 ‘감정의 뇌’를 압도할 정도의 스트레스가 외계인의 매일매일의 일상을 지배하지는 않는지 확인하자. 만약 이유 없이 짜증이 늘었거나 잠을 많이 자거나 우울하고 무기력해 보인다면 일상을 압도하는 스트레스가 있는지 확인이 요해진다.


2) 우리 외계인의 자원과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목록을 나열해 보자. 매일매일 작성해 봐도 좋고 외계인을 아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강점검사로 확인해보는 것도 유용하다. https://www.viacharacter.org/

ACTIVATE YOUR STRENGTHS- Register to take a VIA Survey- REGISTER NOW 로 들어가서 무료로 검사할 수 있다.



반드시 찾아내자,
우리 집 외계인의 빛나는 강점


그 강점은 때로는 내가 그토록 못 견디겠는 외계인의 어떤 특성일 수도 있다. 때로는 내가 그토록 바꾸고 싶은 모습일 수도 있고, 자꾸 부딪히는 어떤 태도일 수도 있다.  외계인이 오랫동안 몰두하고 자발적으로 하는 어떤 관심사와 일은 외계인의 강점이 된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집중하며 완수해나간다. 그 마음과 에너지, 그 자체는 빛나는 우리 외계인의 강점이다. 

빛나는 강점을 찾아내서 발견하고 강점으로 보아줄 때, 외계인은 보석보다 더 빛나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자라날 것이다.


아동청소년 상담을 해 나가면서 확실히 느낀 점은, 대부분의 외계인들은 어디에 살든, 가족구성원이 어떻든, 학교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심리적 스트레스를 확 줄여주고, 지지와 인정을 많이 해주면, 즉, 심리적 안정감이 올라가면, 자기 색깔대로 자율적으로 건강한 욕구대로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지구인의 많은 통제와 개입이 별로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았다.


얼마나 다양한 색깔로 빛을 내는지, 얼마나 놀라운 표현들을 많이 하는지, 나는 그저 발견하고 명확하게 전달 해줄 뿐이다.



우리 지구인은 그 빛을
발견하고 많이 표현해줘야한다.




제가 아동청소년 상담을 해 나가면서 확실히 느낀 점은, 대부분의 아이들(십대)은 어디에 살든, 가족구성원이 어떻든, 학교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심리적 스트레스를 확 줄여주고, 지지와 인정을 많이 해주면, 즉, 심리적 안정감이 올라가면, 자기 색깔대로 자율적으로 건강한 욕구대로 살아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부모의 많은 통제와 개입이 별로 필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독이 될때가 많았습니다.

얼마나 다양한 색깔로 빛을 내는지, 얼마나 놀라운 표현들을 많이 하는지, 저는 발견하고 명확하게 전달 해줄 뿐입니다.

어제는 "**야, 너 참 빛난다. 그냥 빛이 나는구나"라고 표현했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생명력은, 그 자체로 참 빛나니까요.


그림은 계속 stable diffusion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유아의 기질 및 성격, 어머니의 만족도와 양육행동의 관계: 유아의 자율성과 연대감 발달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오현숙, 2006.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3971

M. K. Rothbart and Michael, Individual differences in temperament and the efficiency of brain networks, 2022.

Bessel Van Der Kolk, 몸은 기억한다.

Anxious children have bigger ‘fear centers’ in the brain https://www.sciencedaily.com/releases/2014/06/1406160932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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