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계인들의 사회성이 늘 걱정인 지구인들
외계인은 십대 아동청소년자녀, 지구인은 오늘도 그들과 동거하며 고군분투 감정소모 중인 우리 양육자들
“너무 우리 애가 할 말 못 하고 센 애들한테 치이는 거 아닐까요?”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해서 애들이 싫어하면 어쩌죠?”
“너무 한 명만 의지해서 걱정이에요.”
고민의 색깔이 다른 것처럼, 외계인들은 정말 각양각색 다양하다. 그렇지만, 사회화 되어가는 과정이 발달적 단계가 있음을 알고 있으면 우리 외계인이 아직 생활연령이 안돼서 잘 못하는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다.
사회성은, 사전적 의미로 “사회적 성숙, 타인과 원만하게 상호작용하는 능력, 다양한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며,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나누며 바람직한 행동을 배움으로써 사회적 행동에 적응하며 사회화를 이루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사회화란?
사전적 의미로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가치, 기술, 지식, 규범들을 학습해 나가는 것을 말하며, chatGPT는 “사화적으로 적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을 의미하며 어린아이들은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 기술, 규칙, 문화, 행동 양식을 습득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찾아갑니다. 사회화는 개인마다 다르게 진행되며 일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더 쉽게 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속도에 맞추어 자신의 방식으로 사회화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회화는 일생에 걸쳐 지속되는 진행과정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즉, 사회화는 자신만의 속도와 색깔대로 일생에 걸쳐 진행되는 과정이며, 우리 지구인들 역시 지금도 계속 사회화 중이다.
1) 사회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질적 어려움을 갖게 되는 자폐스펙트럼 http://nadd-snuh.org/img/ASD%20DSM-5.pdf
2) 사람과 동물에 대한 공격성으로 타인의 기본권이나 연령에 적합한 사회적 규준이나 규칙위반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는 품행장애 http://www.drchoi.pe.kr/cd-dx.htm
3) 신경학적인 어려움으로 과잉행동과 충동성을 보여 사회적 상황에서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이나 눈치 없이 다른 사람을 방해하는 행동으로 비난을 들을 수 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https://www.najumh.go.kr/html/content.do?depth=fc&menu_cd=02_04_00_01 가 있으며, 이 진단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학령기 사회적 관계의 영향은 지대하며, 여러 연구들에서 사회적 고립이 다양한 외현화, 내재화 문제를 이끄는 경로, 그리고 또래와의 긍정적 관계가 주관적 안녕감을 높여 긍정적인 학교생활에 이르는 경로를 말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학령기 사회적 관계, 그 중요성을 알겠기에 더 불안한 우리 지구인들은 가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 주어야 하는지가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알아차려야 할 것은, 초등 고학년 이후부터 우리 외계인들의 중요한 활동지는 가정이 아니라 또래집단, 학교, 사회이며, 이제 중요한 영향 인물은 가족이 아니다. 이제 외계인들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동일한 행동을 한다고 여겨질 때만 부모를 모방하며, 놀이집단 안에서 진정한 성장을 이루어 나간다.
즉, 인정해야 할 부분은 결국 가정에서 부모에게 의존하며 양육되는 세계를 점점 벗어나 가정 밖 또래 집단에서 사회적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두 세계의 경험 모두 외계인의 사회화와 성격발달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이다(Harris, 1998). 또한, 가정에서 보이는 외계인의 모습과 가정 밖, 사회에서 보여지는 외계인의 모습은 다르며, 가정 안에서 나와 관계하며 보여지는 모습은 외계인이 나와의 정서적 관계성이 영향을 준 태도일 수 있다는 점이다.
1) here and now, 외계인과의 현재 지금의 관계 속에서 서로 배려와 인정을 보이는 과정에서 사회화의 좋은 모델이 되어주어야 하며,
2) 가정 밖에서 또래관계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외계인에게 지적하고 훈육하는 것이 큰 효과가 없으므로 오히려 긍정적인 친사회적 행동에 초점을 두는 보상제도를 적용하거나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할 경우 좋아하는 일이나 물건을 일시적으로 박탈하는 행동수정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의 경우, 놀이터에서 친구에게 화가날 때 말과 행동을 거칠게 했다거나 장난을 심하게 치는 등의 친구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면, 그날의 좋아하는 활동이나 장난감 등으로 노는 것은 하루동안 박탈이 된다는 사전 약속이 유용할 수 있다.
혹은 학교에서 화를 자주 내는 것이 문제가 되는 초등학생 외계인이라면, 화를 내지 않고 잘 참았을 경우 스티커를 붙여주는 상제도로 행동계약을 맺는 것이 외계인의 충동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더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문제행동을 혼내고 지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이며, 수동적으로 혼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긍정적인 행동을 상기하며 행동 정서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이는 외계인에게도 상당한 뿌듯함과 성취감을 갖게 한다.
때로는 이렇게 나에게 있었던 일을 엄마와 나누는 과정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외계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뇌가 성숙해짐에 따라 긍정적인 사회적 기술을 익혀 나가고 정서와 행동 조절을 더 잘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정서조절능력 측면인 정서표출 규칙습득과 정서표현과 조절 측면에서 초등고학년과 중고등학교 시기를 거쳐 외계인들은 점점 사회적으로 인정된 표출규칙을 인식하고 특별한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어떤 정서를 억제하는 가에 대해 더 많이 학습하게 되며, 자기 조절 책략이 보다 다양하고 복잡해져서, 감정이입적 반응을 더 잘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원하지 않는 선물을 받았을 때 미취학 연령 아동은 선물을 준 사람 앞에서 직접적으로 불평을 할 수 있으나, 초등 고학년이 되어갈수록 자신의 불만을 숨기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정적인 정서 행동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가 갈등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고 나와 상대 입장을 동시에 고려하며 관심 없는 제3자의 입장도 추정할 수 있게 되는 사회적 조망 수용 능력 역시 적어도 초등 고학년은 되어야 고려하게 된다. 따라서 만약, 동생과 싸울 때, 초등 저학년 시기 까지는 동생의 입장을 아주 완전하지 않은 수준에서 이해하는 정도이며, 마음 깊이 내 입장과 같은 선상에서 두고 고려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도덕적 판단에 있어서, 외계인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도, 대부분의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상대가 도움을 청해야 도울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 동정심이나 타인을 돕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발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점차 칭찬을 받기 위해, 칭찬을 받는 행동이 좋은 행동이므로 도움 행동을 하는 것에서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 도와야 해”라는 동정심에 근거해서 도와야 한다는 판단이 서기까지 역시 초등 고학년은 지나야 한다.
이러한 점진적 발달은 사고 정서 행동 조절의 고차원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대뇌피질의 급성장이 이때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특히 전전두엽의 경우 폭발적으로 증가한 신경세포가 비로소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나가는 가지치기(수초화) 과정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춘기를 맞이한 외계인은 좀 더 성숙한,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더 효율적으로 발휘하게 된다.
이 시기는 신생아 시기에 이어 두 번째로 뇌에서 빠른 성장과 발달을 보이는 시기이며 사회적 압박과 역할은 더 많아지므로 스트레스는 과도해지는데 이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은 약하므로 가정 안에서 지구인과의 작은 불씨에도 크게 폭발하게 되고 만다.
따라서 이때 지구인이 기억해야 할 것은, 외계인의 삶은 외계인의 삶, 지구인의 삶은 지구인의 삶으로 점차 거리두기, 독립을 준비해 나가야 하며, 지나치게 무기력하거나 학교에서 정서 행동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 관리나 학업을 소홀히 하는 등의 외계인의 하루 생활은 외계인의 뇌의 과부하를 스스로 그나마 처리하며 살아가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두는, 즉 터치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지구인의 전략, 그리고 이에 더해 정서조절을 도와주기 위해 지지와 격려를 전하는 전략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우리 지구인들은 나와의 관계에서, 내가 본 단편적 모습에서 타인 입장을 잘 헤아리지 못하고, 도움 행동을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은 찬찬히 뇌의 발달을 따라가며 또래와의 관계 경험을 통해, 자신이 속한 학교, 지역사회 등 문화의 규범과 가치에 따른 행동을 연습해 나가면서 천천히 사회화되며 아이가 속한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맞는 규칙을 습득해나간다.
그러나 만약 초등 저학년이 학교에서 규칙을 어기거나 화가 났을 때 또래를 때리는 행동을 보여서 주의를 듣고 혼이 났음에도 규칙을 어기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이는 주의가 요해지며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일 수 있다. 왜냐하면 사회화 훈련은 초등학교가 처음이 아니며 어린이집 유치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화 연습을 해 왔을 것이므로 이는 정서조절과 관련한, 또는 타인공감과 관련한, 충동조절과 관련한 뇌의 어려움을 의미하며 따라서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과 치료가 필요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추가적인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계인들은 서서히 자기만의 속도와 색깔로 사회화 과정을 잘 따라나가게 된다.
기억하자!
외계인의 사회화는 뇌발달의 속도와 뇌의 지도에 따른 자기만의 속도와 색깔이 있다. 가뜩이나 과부하 상태인 사춘기 외계인을 대하는 전략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이다. 갈등보단 No touch가 낫다.
https://www.brainmedia.co.kr/BrainScience/21903
모든 치료자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신경생물학
수줍음, 협동심, 또래관계 어려움 간의 관계에서 구조를 제공하는 양육방식의 조절된 매개효과. 2023. 김상원 남동현 이혜숙
주디스 리치 해리스, 양육가설
David R. Shaffer. 발달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