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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도노마드 Sep 05. 2022

단골식당

나에게는 아끼는 단골 식당이 하나 있다. 메뉴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 두 개가 전부다. 우연히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이곳을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5년째 매주 가고 있다. 식당에 들어서면 늘 같은 사장님과 직원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아 주신다. 항상 단둘이 오다 보니 잠시 혼자 먼저 도착하여도 '두 분 맞죠?'라고 물어봐 주신다.


이 집의 매력 중 하나는 김치찌개에 들어갈 주 재료를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이다. 주문한 사람 수만큼 재료를 고를 수 있는데 나와 여자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돼지고기와 참치다. 양은 냄비에 육수와 재료들이 담아져 나오면 식탁 위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직접 끓이면서 먹을 수 있다. 늘 같은 구성의 나물 세 가지가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동안 같이 나온 밑반찬을 먼저 맛본다.


찌개가 어느 정도 끓으면 각자의 접시에 담아 국물부터 한 입 맛본다. '아.. 이거지!'라며 먹을 때마다 속으로 감탄을 하게 되는 맛이다. 이 식당의 가장 큰 장점은 찌개나 나물이나 간이 참 적당하고 맛이 개운하다는 것이다. 5년을 넘게 같은 메뉴를 먹으러 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자취를 오래 한 나와 여자친구는 이곳의 집밥 같은 메뉴와 그 맛에 늘 위안을 얻고 간다. 언젠가 이곳에 오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기 전에 사장님과 직원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그동안 늘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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