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발제문 -
"나는 질문이 많은 아이였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자기들이 답을 몰라서 화가 났던 것 같다." - 56p-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는 어린 왕자는 ‘어른 들은 정말 이상하군’이라고 말합니다. 작가도 어린 왕자와 같은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있었던 모양입니다. 어린 시절 이해하기 이유 없이 부모의 강요와 강압에 의해서 했던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행동이나 활동이 있지 않나요? 먹고살기 바쁘던 시절 부모들은 어린이의 놀이나 궁금증을 풀어주기보다는 입에 풀칠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이해할 수 없었던 혹은 잊히지 않는 추억(악몽? 흑역사?) 나의 부모의 행동들을 하나씩 떠올려 볼까요?
“나는 어떤 정치적 신념도 떠났고, 대학원도 떠났고, 종교를 떠났다. 그 해를 대표하는 인물은 서태지였지만 내게는 김중식이었다” -122p-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 김중식 [이탈한 자가 문득] 중에서 –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계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연인, 가족, 자녀 등)을 위해 아니면 명예나 지위 같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입장과 신념 그리고 명함과 믿음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그것이 좀 이상하고 의심스럽고 거추장스러우며 허례허식 같아 보여도 그것들 쉽게 내려놓거나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그것으로부터 떠나면 자신이 노바디가 되어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있어 보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와 현실 때문입니다.
당신은 과거 굳게 지키고 믿어 왔던 어떤 신념 혹은 명함 아니면 믿음 같은 것을 떠나 본 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한 번 나눠 볼까요? 없다면 그런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떠나지 못한 이유를 나눠볼까요?
"요가 선생의 입에서 '사바사나'라는 마법의 단어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송장자세이다... 아마 전 세계 요가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세일 것이다."
죽은 다는 것이 얼마나 평안함을 가져다주는지를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것 같지 않나요? 힘들어 고통스러운 동작을 따라 하는 요가 수 강자의 모습은 마치 매일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N포 세대와 바쁘게만 살아온 기성세대는 이 '사바사나'를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닐까요? 죽은 것처럼 사는 자와 살기 위해 발버둥만 치는 자가 있습니다.
요가는 삶(고통)과 죽음(안식)이 함께해야 함을 알려주는 운동 같네요
당신의 삶 속에서도 이런 송장같이 쉼 혹은 안식의 순간을 선사하는 활동이 있나요? 함께 나눠볼까요?
책 속에는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책 속 문장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문장 하나를 꼽으라면?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서 속 신은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묻는 욥을 마뜩지 않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욥이 그런 불평을 거두고 순종하자 신은 그에게 보상을 내린다"
욥은 성경 속에서 인간으로서 견디기 고난을 당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모든 걸 잃고 초라하고 미약한 존재로 떨어집니다.
"네 시작은 비록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 [욥기 8:7]
기독교에서는 고난을 신의 축복이라고 얘기합니다. 그건 고난만이 인간을 단련하고 성숙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이것에 동의하시나요? 동의하신다면 그 이유 혹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아니라면 그 이유는?
"교양인이 되는 것은 유능한 인간이 되는 것이 훨씬 복잡하고 어려워 보였다" - 130p -
당신이 생각하는 교양인과 유능인은 어떤 모습의 인간인가요?
그리고 만약 교양과 능력이 서로 영역을 잠식하는 관계라면 몇 대 몇의 비율로 자신을 구성하고 싶나요?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물의 참된 성격은 오직 시련을 통해서만 드러난다고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그리스 비극을 만들었다" 172p
이건 성경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나는 공통점입니다. 시련을 신의 축복이라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럼 엄청난 시련을 겪은 자가 아주 독한 악당. 혹은 괴물 같은 존재자가 되었다면 그 자의 참된 성격은 악마라고 해야 할까요? 아님 시련을 덜 겪은 것일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신 혹은 주변에 시련을 겪고 긍정적 혹은 부정적 변화의 경험이. 있나요? 함께 나눠볼까요?
"어떤 환대는 무뚝뚝하고 어떤 적대는 상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게 환대였는지 적대였는지 누구나 알게 된다." - 3장 아이와 로봇 중에서 -
변화 혹은 여행을 위해서는 익숙한 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낯선 곳(세계)에 가면 환대를 받을 수도 있고 홀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다르게 해석되곤 합니다. 사기꾼은 종종 상냥하고 친절하게 다가옵니다. 진정한 인생의 가르침과 기술을 전수하는 자들은 그리 상냥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과거 환대가 적대로 혹은 적대가 환대로 바뀐 기억이 있나요? 함께 나눠볼까요?
"너 하나 잘 보이려고 온갖 기능을 간부들에게 보여주면 나중에 우리 모두 고생하게 된다. 알았나?"
- 5장 우물정자 천 개 -
군대도 그렇지만 사회생활도 눈치 보기입니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세련되게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습니다. 버퍼를 가지고 살아가는 곳이 직장이고 군대입니다. 잘하면 더 시키고 더 많이 해야 하며 더 고급 진 것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사와 군대는 견디고 버티는 곳이 됩니다.
혹시 조직이나 공동체에 돋보이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나요? 함께 나눠볼까요?
"누구도 시대의 한계, 환경의 한계를 넘어갈 수 없다. 내 아버지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을 내게 권했다. 그러나 나는 소설가가 되었다."
- 5장 우물정자 천 개 -
저자의 부모는 회계사를 원했습니다. 부모가 바라고 시키는 교육이 과연 자녀의 미래에 도움이 될까에 대한 화두를 던져줍니다. 물론 부모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그들의 선택이 미래에 인정받고 가치 있는 직업이 될 수도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생길지 쳇 GPT가 나올지 20년 전 그리고 5년 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런 변혁은 산업과 직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부모와 기성세대의 관념과 가치관에 따라서 그들이 시키는 대로 배우고 학습합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그리고 갈수록 빨라지는 사회와 시대의 변화에 어떤 방식으로 배우고 대처해야 할까요?
"첫 책을 냈을 때 아버지에게도 사인을 해서 한 권을 보냈다... (중략...) 오자가 있더라며 하나하나 불러 주었다. 고맙다고 했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 - 5장 우물정자 천 개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270423
첫 책을 내고 여러 지인들에게 알렸습니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얼마나 팔렸냐? 한 권 팔면 얼마 남느냐?" 같은 질문이 되돌아오더군요. 아쉽게도 책을 거의 읽지 않는 가까운 지인들은 공감보다는 현실적 성과가 더 중요한가 봅니다. 책이 돈으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들의 말이 틀리지 않지만 작가에게 첫 책은 돈이 아닙니다. 인생의 아주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입니다. 만약 그런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오자 지적과 판매량과 수입을 물어보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도 인생에서 무언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냈는데 주변에서 의미가 아닌 껍데기와 금전적 물질적 가치로 폄하당해 본 적이 있나요? 함께 나눠볼까요?
“인간은 보통 한 해에 할 수 있는 일을 과대평가하고, 십 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과소평가한다는 말을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 7장 테세우스의 배 –
한 사람이 성장하는 것은 한 해의 결과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성장은 오랜 고뇌와 인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나며 그렇게 성장한 자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건 국가와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국가와 기업의 정치인과 기업인(경영진)은 자신이 자리에 있는 동안만 잘 얻어 가면 된다는 마인드로 정치하고 경영합니다. 단기 실적으로 인기와 연봉을 올리는데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그런 국가와 조직에 속해 있는 인간도 결국 그런 시스템에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처세와 눈치만 늘어가며 성장과는 멀어집니다. 10년을 생각하고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갈 수 있는 뚝심과 기다림의 인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당신은 10년 혹은 그에 준하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을 성장시킬 거라고 믿고 꾸준히 지속하고 있는 습관이나 행동들이 있나요? 함께 나눠 볼까요?
"바르트는 텍스트가 저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 어떤 의미에서 더 이상 저자와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그때쯤 그 인물은 이미 작가의 것이 아니라 온전히 독자의 것이 되어 있을 테니까" - 8장 모른다 중에서 -
우리는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바쁜 현대인은 책을 요약해 주는 유튜브를 찾아보고 저자의 생각과 의도를 ai에게 물어봅니다. 출제자의 의도와 정답 찾는 시험에 익숙해진 탓일 것입니다. 책은 저자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책은 저자가 아니라 나를 찾기 위한 마중물이 아닐까요? 당신은 책을 읽을 때 무엇에 집중(줄거리, 지식, 저자, 주제, 인물, 질의 등) 해서 읽나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 8장 모른다 -
"엄마는 내가 마흔 줄로 접어들었을 때조차도 사람들에게 당신이 아들인 나를 누구보다 잘 '안다'라고 장담하곤 했다." - 8장 모른다 -
예전에 유시민 작가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지금 자신과 같은 세대의 부모들이 가장 소통하기 힘든 외골수라고 합니다. 자신의 부모 세대는 일제와 한국전(6.25)을 겪은 못 먹고 못 배운 부모들이라 자신과 같이 배운 자식들의 말을 곧잘 따른다고 합니다. 반면 자신과 같은 세대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는 가르치려고만 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은 닦은 세대들은 윗세대와 아래 세대 모두를 가르치려고만 든다는 것입니다. 저자(김영하)는 에세이에서 부모가 자녀의 저자이기 때문이라고 표현합니다.
당신은 부모와 자녀 관계 그리고 작가와 독자와의 관계를 어떻게 보시나요? 이 둘은 어떤 관계가 가장 바람직할까요?
"이야기 속에서 한 인물이 큰 고통을 감수한다는 것이 인물이 그 고통의 의미를 안다는 뜻이다.(중략... ) 지금까지 나는 고통의 의미를 찾아 견디기보다 몸 가볍게 달아나며 마법 구두를 신은 '그림자를 판 사나이'로 살았다" - 9장 스캔들이 된 고통의 의미 -
현실의 삶에서 닥치는 고통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그 어떤 의미나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고통을 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고통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혹은 부여할 수 있다면 고통이 피하지만 않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은 고통에 어떻게 반응하나요? 과거 힘든 고통에서 찾은 의미나 깨달음(교훈) 같은 것이 있나요? 같이 나눠볼까요?
"루게릭병에 걸리느니 차라리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 9장 스캔들이 된 고통의 의미 -
몸(하드웨어)을 통제할 수 없는 병과 정신(소프트웨어)을 통제할 수 없는 병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당신은 어떤 병을 선택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선택의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 별점 : ☆☆☆☆☆
- 한 줄 평 :
- 독토 평점 및 한 줄 평 (교양인 vs유능인 %) -
� 루나님 3.5
단 한 번의 삶. 후회 없는 삶은 없다. 덜 후회하는 삶이 있을 뿐 (60:40)
� 토마스님 4.7
후회 없는 단 한 번의 삶을 살아 보자 (70:30)
� 잰스님 4.5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교양인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80:20)
https://open.kakao.com/o/gMDNWagb
7번 발제 - 토론 영상
https://youtube.com/shorts/E8pB-bb8cas?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