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편향에 관하여...
"지금은 제대로 된 편집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들은 그저 아주 잘 포장된 상품을 유통시키려고만 하죠"
"지금의 출판사는 유통업체랑 별반 다를 게 없는 게 없다는 말이에요"
일인 출판이 유행처럼 번지고 많은 이들이 권태에서 벗어나려 글쓰기의 세계로 유입되고 있다. 글쓰기는 결국 책 쓰기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 만들고자 하는 꿈을 품게 만든다. 한강의 열풍으로 출판업계가 호황을 맞이했다. 물론 이 세계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유시장경제에서 이 양극화는 절대 피해 갈 수 없다. 시장에 먼저 입지를 다진 자들이 양질의 상품을 더 많이 가져가고 더 많은 상품이 유입되게 마련이다.
누구나 대형 출판사를 통해서 출판하고 싶어 한다. 나 또한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출판사에 투고를 했었다. 아마 나 같은 어중이떠중이 글쟁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대형출판사는 물론 인력이 소형 혹은 일인 출판사보다 많겠지만 수백 수천 편의 원고를 검토할 사람은 없다. 그 많은 원고를 어찌 읽어볼 것인가? 더욱이 요즘처럼 너도 나도 글을 쓰고 책을 쓰는 공급이 넘쳐나는 시대에 말이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카페 옆 자리에도 열심히 노트북을 키보드를 두드리는 분이 뭘 쓰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처럼 글을 쓰고 있다는 것쯤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그건 나 또한 오랜 시간 카공족으로 글을 써왔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내가 있는 독서 모임에도 책을 냈고 또 책을 내려고 하는 작가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글쓰기와 책 쓰기의 대중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런 사회현상은 아주 긍정적이다.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 없이 먹고사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던 자들이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자신과 만나고 또한 타인을 이해하는(소설, 문학) 시대로 나아가고 있음이리라.
인간이 편집하지 않는다.
이제 대형 출판사는 더 이상 인력으로 원고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앞에서 설명했듯이 역부족이다. 그만큼의 인력을 보강하는 것(비싼 인건비)도 불가능할뿐더러 그런 편집능력과 안목을 가진 자들도 찾기 어렵다. 대형 출판사는 아마 AI를 이용해서 투고원고들을 자동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이 보지 않는다. 그러니 나의 글은 결국 ai가 분류하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나 인스타처럼 Ai 알고리즘이 나의 글을 분석하고 판단해서 상업적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출판사 사장과 편집자는 어떻게 프롬프트를 입력할까? 대중(독자)의 선호도, 스토리의 구조와 전개의 완전성, 이야기의 화제성, 시대성, 유행성등 결국 그들이 집어넣는 프롬프트는 책이 팔릴 수 있느냐에 포커싱 될 수밖에 없다. 출판사도 영리 기업이다. 수익창출을 통해 더 많은 이익과 월급을 가지고 싶음 마음은 매한가지일 수밖에 없다. 물론 출판사가 가진 문화적 사명과 비전을 가진 곳이라면 수익과 매출에만 신경 쓰지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원고는 배제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작품과 상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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