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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을 견디게 해주는 것은?

[긴긴밤] 루리 - 발제문 -

by 글짓는 목수

1. [긴긴밤]을 읽고 난 소감을 간략히 나눠 볼까요? (1~2분)

루리


2. 역지사지의 모순


"노든의 딸은 여기저기 총알이 박힌 채 진흙 속에 머리를 묻고 있었다... 아내는 뿔이 깊게 잘려 나간 채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 26p -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뿔소의 가족이 내 가족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동물을 죽일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동물을 사육하고 죽이도록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보고 읽을 때는 공감하지만 저녁에는 고기반찬을 맛있게 먹으며 가족들과 행복한 식사 시간을 보냅니다.


1) 타인에 대한 역지사지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과연 동물(가축)까지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실천하며 살 수 있을까요?

2)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동식물의 희생은 불가피한 것일까요? 사자가 돼지를 잡아먹는 것과 인간이 돼지를 잡아먹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요? 개인적인 생각을 나눠볼까요?


3. 다른 언어와 세계관


"치쿠는 노든을 '정어리 눈곱만 한 코뿔소'라고 불렀고, 정어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노든은 코뿔소만 한 눈곱을 가진 물고기 라니...(중략) 노든은 치구를 코끼리 코딱지만 한 펭귄이라고 불렀다." - 62p -


서로 살아온 환경의 차이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게 합니다. 상대의 삶을 경험해 보지 못하기에 우리는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든과 치쿠가 함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그리고 나와 완전히 다른 언어와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 혹은 환경을 경험해 본 적이 있나요? 어땠나요? 개인적인 경험담을 나눠볼까요?

긴긴밤

4. 자연인


"사실 나도 바다에 가 본 적이 없어. 나도 윔보도 동물원에서 태어났거든. 그냥 새로 들어온 펭귄한테 들은 거야." - 69p -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환경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길들여진 동물은 자연으로 돌아가면 죽습니다.


인간이 자연인으로 살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지킬 수 없는 것은 자연인으로 살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당신은 자연인으로 살 수 있나요? (도시) 문명과 자연의 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생각을 나눠볼까요?


5.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을 하나 발췌해 낭독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 봅시다.(필수)

긴긴밤 루리 독서토론 in 마리봉 통도

6. 인류, 지구의 주인? or 적?


"노든은.. 모든 불행의 시작인 인간들에게 복수를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 86p -


야생동물들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인기척을 느끼면 도망가거나 숨어버립니다. 아니면 노든처럼 으르렁대기도 하죠. 그건 야생동물들의 유전자에 오랜 세월 인간은 위험한 존재라는 정보가 축적되어 이어져 온 것입니다. 수 만 년 전부터 동물들은 인간의 사냥감이었고 인간(유목민)은 그런 사냥감들을 찾아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는 것이 [사피엔스] 저자 유발하라리의 주장입니다. 인간의 천적은 인간 밖에 없습니다.


지구의 불행의 시작은 인간일까요? 그런 점에서 인구감소는 동식물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인간은 인구감소를 걱정하고 경계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개인적인 생각을 들려주세요


7. 잊고 사는 존재


"생각해 보면 나는, 원래 불행한 코뿔소인데 제멋대로인 펭귄이 한 마리씩 곁에 있어줘서 내가 불행하다는 걸 겨우 잊고 사나 봐." - 88p -


인간에게 보살펴야 할 존재 혹은 함께해야 할 존재가 필요한 것은 불행을 잊고 살 수 있게 하기 위함일까요? 당신에게 불행 혹은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존재(일 혹은 활동?)가 있나요? 있다면 그건 무엇인가요?


8. 오직 두 사람


"그치만 나한테는 노든밖에 없단 말이에요."

"나도 그래." - 94p -


아기펭귄이 물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노든 때문이었습니다. 세상에 단 한 명만이라도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되곤 합니다. 노든과 아기펭귄은 서로에게 그런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런 존재를 만나기 힘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9. 명함이 아닌 인상


"나한테도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날 믿어. 이름을 가져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나도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 - 99p -


이름은 내가 지은게 아닙니다. 물려받습니다. 사회에서 만나면 우리는 만나면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면 서로를 소개합니다.


"이름이... 뭐였더라, 그 말 되게 빨리 하는 그 사람.. 있잖아.."


시간이 지나면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그때 그 사람이 했던 행동이나 말 혹은 인상(느낌)들만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추억의 노래는 리듬은 기억나는데 가사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상대에게 좋은 느낌과 인상으로 기억되려 하지 않고 왜 명함(이름)으로 기억되려 하는 걸까요?


10. 정체성

"내 부리를 봐요. 꼭 코뿔같이 생겼잖아요. 그리고 나는 코뿔소가 키웠으니까, 펭귄이 되는 것보다는 코뿔소가 되는 게 더 쉬워요." - 115p -


노든도 코끼리들 사이에서 자라서 자신이 정체성을 찾아 떠나 코뿔소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때문에 가족을 잃는 불행을 겪었습니다.


당신은 인간 세상에선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나요?

주어진 환경 적응? vs 맞는 환경 찾기? vs 맞는 환경 조성? 개인적인 생각을 나눠볼까요?


11. 고난과 시련 vs 즐거움과 행복


코뿔소와 펭귄은 자연 상태에서는 절대 만날 일이 없는 존재입니다. 아프리카와 남극. 완전히 다른 환경에 존재를 이해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둘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건 함께한 고난과 시련의 시간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현실에서 고난과 시련을 함께할 상대가 아닌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상대를 원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각자의 생각을 말해볼까요?


12. 새 제목


'긴긴밤'이라는 책 제목은 이 디테일한 장면들과 내용을 담기에는 너무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듯합니다.


각자 읽은 동화의 인상적인 장면이나 내용을 떠올리며 디테일(약간의 서사)이 담긴 새 제목을 하나씩 만들어 볼까요? 예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3. [긴긴밤]을 읽고 난 한 줄평 및 평가(별점)를 매겨주세요

- 별점 : ☆☆☆☆☆

- 한줄평 :

-2명 [긴긴밤_루리] 독서토론 in 마리봉 통도사 251122

※ 한 줄 평 & 평점 (4.47/5)

○순례님: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인생은 살아갈만하다.(4.5)

◇루트님: 인생 쓰다.(5.0)

♡토마스님: 긴긴밤 대화할 누군가를 찾아 가는 길이 삶이다.(4.4)

♤사강님: 코코코펭(코끼리가 코뿔소를, 코뿔소는 펭귄을)(4.2)

□마리님: 인생은 긴긴밤이다.(4.5)

☆봄비님: 나 혼자만 긴긴밤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4.2)




[책삶] 독서토론 참여는 아래로

(부울경, 익명제, 만 30세 이상만 참여가능)

https://open.kakao.com/o/gMDNWagb


나들이 독서 토론_양산 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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