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 발제문 -
“혼돈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하는 시기의 문제다(중략…) 똑똑한 인간은 이 진리에 맞서 싸우려 하지 않는다” – [프롤로그] 중에서 -
"혼돈은 우리의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다. 우리의 꿈, 우리의 의도, 우리의 가장 고결한 행동도. 절대 잊지 마라" - 3장 [신이 없는 막간극] 중에서 -
저자의 아버지는 인간이란 끝없이 혼돈으로 나아가는 우주에서 아주 미미하고 의미 없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는 계속 증가한다는 물리학적 지식을 삶과 동일하게 받아들이면서 체념 혹은 허무주의로 빠져든 모습으로 비칩니다.
혼돈과 무질서로 나아가는 세상에서 체념하고 순응하는 것 아니면 그것을 바로잡고 극복하는 것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것이 민들레 법칙이다!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 12장 [민들레] 중에서 p226-
약초 채집가 ㅡ 약재,
화가 ㅡ 염료
히피 ㅡ 화관
아이 ㅡ 소원 비는 장난감
나비 ㅡ 생명수단
벌 ㅡ 짝짓기 침대
개미 ㅡ 후각의 길잡이
이처럼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처럼 여겨지는 것이 다른 존재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자신 혹은 주변에서 사소하게 지나친 것이 어느 순간 소중해졌던 혹은 놀라운 깨달음을 준 경험을 나눠볼까요?
"'어류'라는 범주가 이 모든 차이를 가리고 있다. 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덮어버리고, 지능을 깎아내린다...(중략) 잘못된 거리감각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상상 속 사다리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 13장 데우스 엑스 마키나 p235 -
어류는 몇 가지 조건이 붙지만 물속에서 사는 척추동물입니다. 그럼 인간도 어미의 양수에서 태어난 어류라고도 볼 수 있지 않나요? 우리가 이 분류된 관념에 사로 잡히면 그것을 합쳐서 혹은 연결해서 생각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분류의 과정이 계속 모순과 오류를 발생시킨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왜 인간은 끊임없이 모든 생물들을 카테고리화시키고 패턴을 찾아서 분리분류하려는 것일까요? 본인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어떤 인지 과제에서 동물들이 우리보다 뛰어나다면 ㅡ 예를 들어 특정한 새 종들은 수천 개의 씨앗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기억할 수 있다 ㅡ 그들은 그것을 지능이 아니라 본능이라고 치부한다"
- 13장 [데우스 엑스 마키나] 중에서 p252 -
지능에 기초는 기억력입니다. 연어가 바다로 나갔다가 자신이 태어난 산속의 개울까지 찾아올 수 있는 기억력은 지능이 아닐까요? 인간이 그들보다 지능이 높은 것이 아니라 어쩌면 여러 가지 저능한 지능을 연결할 수 있다는 이 한 가지 능력 때문에 고지능의 생명체들을 다스리고 있는 건지 모릅니다.
다른 생명체(동식물)의 우월한 지능에 대해서 하나씩만 떠올려 볼까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원제: Why fish don’t Exist]는 책 제목(썸네일)이 독특합니다. 그리고 책은 장르(과학? 에세이? 평전? 소설? 자기 계발?)를 구분하기 힘든 류의 책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이 만약 이 책의 이름을 다시 붙인다면 뭐라고 붙이겠습니까?
"나의 아버지는 '어류'라는 단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중략...) '아이고, 나는 그게 뭐든, 아직 내가 해방되지 않은 것으로부터 해방되기에는 너무 늙었어'."
- 13장 [데우스 엑스 마키나] 중에서 -
어쩌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개념(정의, 분류, 가치, 이념, 질서등)에 익숙해져서 그것들을 벗어나지 못하고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개념과 발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상의 빠른 변화에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죠. 아날로그와 레르로 감성이 되살아나는 이유이기도. (종이책 선호) 노인들이 소외되는 건 이 때문일 것입니다. 노년(인지능력이 떨어진)이 다수가 된 국가와 사회는 그래서 변화와 혁신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당신도 늙습니다.
이런 점에서 착안하여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혹은 자질은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 책의 마지막 구절 -
우리는 종종 성장과 성공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헷갈리곤 합니다.
타인의 시선(가치관, 관념)에 자신을 얽매이면, 특히 절대다수가 맹신하고 있는 무언가를 쫓고 얽매이게 되면 비록 성공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성장(정신적)과는 멀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성장과 성공을 둘 다 이룰 수도 있습니다. 더 어렵겠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성장과 성공은 어떤 것인가요? 당신의 언어로 정의해 볼까요?
"다윈이 거기 있을 것이라 약속했던 땅, 분기학자들이 볼 수 있었던 땅, 어류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연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경계가 없고, 아무런 기준선도 그어지지 않은 그곳을."
"다른 세계는 있지만, 그것은 이 세계 안에 있다" - W.B 예이츠 -
- 에필로그 중에서 -
룰루밀러는 [자연에 이름 붙이기, 원제 :Naming nature_캐럴 계숙 윤]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연에는 경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류가 여태껏 해온 일은 모든 학문을 구분 짓고 (과학 ㅡ 물리, 화학, 생물학, 문학 ㅡ 시, 소설, 산문, 수필 등, 예술 ㅡ 미술, 음악, 무용 등) 그 안에서 또 세분화시켜서 그것만 깊이 파는 자들을 전문가 혹은 박사라고 칭하며 추앙해 왔습니다.
과연 이런 방식의 전문화는 이제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요? (AI 박사, GPT 박사, 구글신 때문에)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이 허물어야 할 경계 혹은 기준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별점: ☆☆☆☆☆
*한줄평:
https://open.kakao.com/o/gMDNWag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