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도 사랑인가?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에스터 페렐 - 발제문 -

Apr 3. 2025

1. [우사이것]를 읽고 난 간략한 소감을 나눠 보아요. (1~2분)

2. 외도의 남녀 차이에 관하여…

"남자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지루함 때문에 바람피우고, 여자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갈망과 외로움 때문에 바람을 피운다" - 24p -

위에서 설명한 남녀의 외도의 원인에 동의하시나요? 아니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남자가 아내(혹은 연인)에 대한 두려움과 지겨움을 느끼는 이유 그리고 여자가 남편(혹은 연인)에게 친밀함의 결핍과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외도의 발견

3. 외도의 발견

"외도는 단순히 둘이나 셋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도는 인간관계 전체를 옭아맨다." -p28-

상황을 설정해 보겠습니다. 아주 친한 친구(시누이의, 딸, 아들, 사위, 며느리 등등)의 남편 혹은 아내(미혼 연인)가 다른 이성과 단 둘이 식사 혹은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그런데 둘이 마주 보고가 아닌 옆에 붙어 앉아서 아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은 이 상황을 친구에게 알려주나요? 안 알려주나요? 그 이유는? 혹은 둘 다가 아니라면 또 다른 대처 행동은?

유혹인가? 인연인가?

4. 바람의 유혹

당신이 생각하는 바람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이유는? (복수선택가능)

1) 한 번 즐기기 위한

2) 환승을 위한

3) 권태와 지루한 삶에서 탈출하기 위한

4) 자신의 성적 매력 혹은 존재감 확인하기 위한

5)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부정할 수 없는 끌림 때문에

6)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한 (모순적)

7) 그 외 다른 이유

5. 책 속의 인생 명언

책 속에서 읽은 문장 혹은 문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낭독해 주시고 그 이유를 얘기해 볼까요?

6. 감정의 문해력에 관하여…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자신과 분리해서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이 '감정의 문해력'이라고 합니다. 외도의 피해자에게 "무엇이 가장 큰 상처인가? 상대의 무례한 태도 때문인가? 상대가 신의를 어겼기 때문인가? 아니면 버림받아서? 거짓말 때문에? 모욕을 느껴서?” - 122p -

당신이 외도의 피해자라면 무엇이 가장 큰 상처가 될까요? 그리고 그 상처가 종국에 당신에게 궁극적으로 가져다 줄 감정은 무엇일까요? (상실감? 거부당함? 환멸? 수치심? 안도? 체념? 무관심? 증오? 등등)

7. 믿음과 사랑의 분리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한 사람은 일관된 서사를 잃고 괴로워한다...(중략) 아마도 누군가에게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빼앗아 가는 것이 최고의 배신일 것이다" - 102p-

과거 연인(아내 or 남편)과 사랑했던 추억(시간)들이 연인의 외도의 상상과 추측으로 대체됩니다. 과거의 추억을 부인하고 잊어야 할 악몽으로 변해버립니다. 비록 현재 사랑의 감정이 과거 같진 않지만 그때의 사랑과 추억이 있었기에 현재의 믿음을 유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불륜이 고통이 되는 건 그 추억(이야기)을 떠올리며 버틸 힘을 잃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건 인간이 현재의 감정 못지않게 과거의 기억(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합니다. 사랑도 예외가 될 순 없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어린 왕자]

“네가 네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 [어린 왕자] 중에서 -

어쩌면 불륜과 외도는 과거의 시간이 만든 믿음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다른 사랑 원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연결되어 있던 둘(사랑과 믿음)을 분리시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외도는 기만이 전제됩니다. 믿음(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서 거짓을 말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당신은 이것에 동의하시나요?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은 현재형(감정, 자극, 호르몬 분비)인가요? 아니면 과거형(기억, 추억, 반추)인가요? 그것도 아니면 미래형(상상, 기대, 성취)?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1,2,3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나요?

사랑과 결혼

8. 사랑과 결혼 사이

"사랑은 이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과 이상을 혼동하면 반드시 벌을 받는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66p

이상과 현실은 서로의 공간을 빼앗아 가는 관계입니다. 이상적인 사람은 현실에서 멀어지고 현실적인 사람은 이상에서 멀어지죠. 인간은 어느 한 가지만 가지고 살 수 없습니다. 사랑은 이상에 가깝고 결혼은 현실이라고 얘기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결혼은 사랑을 밀어내고 사랑이 사라진 결혼생활을 견디는 것이 괴로워집니다.

불륜이 어쩌면 사라진 사랑(이상)을 찾고 현실(결혼)을 견디게 하는 방법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이 사랑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에 동의하나요? 연애(불륜)만 하고 결혼(재혼)을 기피하는 건 이 때문일까요? 당신의 생각을 얘기해 주세요

9. 독점적 관계에 관하여...

"본래 독점적 관계는 평생 한 명만 만나는 것을 의미했다. 이제 독점적 관계는 한 번에 한 사람만 만나는 것을 뜻한다" - p72 -

하지만 결혼을 유지한 상태에서 (물론 배우자를 더 이상 정신적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독점적 관계로 볼 수 있나요? 이것이 양다리를 걸친 연애와 다른 것은 무엇일까요? 당신은 이 독점적 관계(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만(欺瞞)

10. 결혼과 불륜 사이 - 기만(欺瞞)

"회피는 바보 같은 행동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다. 위험이 너무 크거나 잃을 것이 많을 때 택하는 일종의 자기기만이다." 124p

불륜이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는 기만과 익숙해진다는 것 아닐까요? 외도를 하는 자는 상대를 기만해야 하고 외도의 피해자도 자신을 기만(부인)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만이 만연한 상태는 사랑의 믿음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외도는 결혼(현실과 현상)을 종종 기만 상태로 유지시키기도 합니다. 기만은 기만을 통해서만 부와 권력과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만에서 벗어날 수 없기도 합니다.

“We are so accustomed to disguise ourselves to others, that in the end, we become disguised to ourselves.” (우리는 타인을 기만하는데 익숙해져서,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기만하게 된다)

- Francois de La Rochefoucauld -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나 혹은 주변의 사례를 들어서 얘기 나눠볼까요?

11.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불륜을 정의하는 건 사람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사람을 정의하기도 한다" - 61p -

우리는 내 맘대로 불륜을 정의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 불륜이라는 사전적 정의와 사회가 바라보는 보편적 정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정해놓은 약속된 정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에 대해 개인적인 정의를 드러내 놓고 말하기가 껄끄러운 것입니다. 불륜이 음지에서 뿌리 뻗는 이유입니다. 그 정의를 드러내면 가족과 사회가 자신을 음지의 존재로 정의해 버릴 것이 두려운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그림자(어둠)를 가졌지만 그림자도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과 불륜’을 한 문장으로 표현 혹은 정의해 볼까요? (각각 혹은 관계 지어서)

12. 사랑의 대체재 (첫 사랑 vs 마지막 사랑)

"오늘날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파트너의 첫사랑이 아니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이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바란다" - 135p -

배우자(연인)가 자신 이전에 함께 살았던 혹은 사귀었던 옛 연인과 다시 불륜 혹은 바람을 피우는 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랑과 결혼은 ‘타이밍’이라고들 말합니다. 이 둘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자신이 이전 상대와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대체재로 전락해 버린 듯한 기분 때문에 다른 외도보다도 더 화가 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혼 후 혹은 교제 중에 과거 진심으로 사랑했던 상대를 우연히 다시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의 감정이 피어 올라옵니다. 당신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당신에게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요?

질투 or 부러움

13. 질투에 관하여...

- 질문 : 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비결이 있나요?

- 대답 : 외도입니다. 진짜 바람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말하는 겁니다. 질투를 불어넣는 것만이 습관으로 마비된 관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훌륭한 문학 작품과 연극 무대에는 세상에서 가장 괴롭고 위험한 감정인 질투로 뒤틀린 인물들이 가득하다” - 141p -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심이 만든 에피소드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헤라의 질투심이 계속 불타올랐기에 제우스와의 관계가 계속 유지된 것 같기도 합니다. 제우스의 끝없는 바람 끼에 두 손 들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자신도 다른 남자들과 바람을 피우고 다녔다면 이 신화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질투라는 감정의 밑바닥에는 경쟁심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 연인이 질투를 불러일으킨다면 경쟁력 있는 혹은 매력 있는 존재라는 것의 반증입니다. 그래서 뺏길지 모를 긴장과 위기감을 느끼는 것 아닐까요? 남자나 여자나 모두 경쟁력 있고 매력 있는 상대에게 끌리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성적 경쟁력(젊음)과 매력(건강)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또한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질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14. 부러움과 질투 사이

“부러움이 두 사람이 추는 탱고라면, 질투의 춤은 세 사람이 필요하다” – 155p -

부러움과 질투를 잘 묘사한 문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부러움은 내가 없는 것을 가진 상대를 갈망하는 것이고 질투는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길 수 있는 두려움입니다. 부러움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탱고 춤이 삐걱거리거나 오래되어 지겨워지면 우리는 둥글게 원을 그리며 짝을 바꿔가며 추는 왈츠를 꿈꾸기도 합니다. 물론 왈츠는 모두가 합의한 춤이지만 불륜은 합의가 없이 이뤄지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누군가 한쪽은 질투라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