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_니체] 박찬국 - 발제문 -
"인간은 감각하고 감정을 갖는 존재로, 세계를 일차적으로 표정으로 가득 찬 것으로 경험한다" - 36p -
우리가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글자로는 부족한 표정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비대면 온라인 시대의 표정이 바로 이모티콘이죠. 문학과 예술은 표정이 있지만 과학이나 수학은 표정이 없습니다. 감성과 모순을 가진 세계와 이성과 논리의 세계는 차이점은 표정의 유무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봇에 굳이 얼굴과 피부를 입히는 이유는 이 때문 아닐까요? 우리로 하여금 이 두 세계를 헷갈리게 만드려는 것이 아닐까요?
언어와 표현 그리고 숫자와 기호의 세계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아폴론이 지혜와 절도의 신이라면, 인간에게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 디오니소스는 술과 도취의 신이다” - 43p –
- 아폴론 : 태양, 남성, 구분, 질서, 엄격함 ㅡ 건축, 조각등 조형 예술
- 디오니소스 : 달, 여성, 연결, 조화, 부드러움 ㅡ 음악, 무용 등 비조형 예술
아폴론은 제우스의 뒤를 이은 태양신입니다. 아폴론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엄친아 신이었고 디오니소스는 인간과 신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 출신의 반신반인으로 올림푸스 12 신에 까지 오른 신이었습니다. 니체는 세상의 예술을 둘로 나눠서 설명합니다. 그의 예술 철학 전반에는 디오니소스적인 색채가 강하게 풍깁니다. 말년에 반기독교적 그리고 반사회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그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당시의 기독교와 사회가 부패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상은 아폴론적인가요 아니면 디오니소스적인가요? 혹은 ( % vs %)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들을 때 우리는 아름답고 황홀한 슬픔을 느낀다. ‘슬픈 황홀경’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된 것이다” – 53p –
"음악은 우주의 언어이다" -피타고라스-
[비극의 탄생]에서 니체는 인간과 세계의 본질이 음악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음악은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사는 떠오르지 않아도 리듬과 음률은 기억하는 이유입니다. 음악은 독자적인 생명력을 지니지만 가사는 그렇지 못합니다. 니체가 청년 시절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하고 그를 흠모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우리는 너무 기쁠 때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환희와 황홀감에 휩싸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이 모순적인 상황은 논리와 이성으로 설명이 불가합니다.
당신도 이런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환희와 황홀의 경험이 있나요? 자주? 혹은 가끔? 그 경험을 함께 나눠볼까요?
책 속에는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책 속 문장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를 꼽으라면?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천국에 거주하는 축복받은 자들은 저주받은 자들이 벌 받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의 축복을 더욱 기쁘게 여기리라” – 토마스 아퀴나스 -
니체는 타락한 기독교인들을 보면서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는 [안티크리스트: Der Antichrist, 1888]에서 부패한 기독교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때문에 그는 적기독교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기독교적 견해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전파된 장로교(칼뱅)의 예정론에 근거합니다. 천국에 들어갈 자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교리입니다.
“우리는 우리와 견해를 함께하는 사람도 사랑해야 되지만, 우리가 거부하고 있는 견해를 가진 사람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양편 모두 진리 탐구를 위해서 애쓰고 있으며, 양편 모두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주해서》In duobecim libros metaphysicorum exposito 12,9 -
이런 기독교적 예정론은 일반인에게는 운명론과 비슷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기본 전제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낙인효과라고 해야 할까요?
당신은 운명론(예정론)을 믿나요? 아니면 다른 입장인가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상 모든 것은 상생하면서도 상극하는 관계에 있다.” – 135p -
니체는 조화와 협력은 대립과 갈등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건 네가 있어야만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나와 생각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대를 없애버리려고 합니다. 이건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왜냐 너를 없애버리면 나의 존재의 의미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간혹 너만 사라지면 정말 행복할 수 있을 건데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상대가 사라지면 과연 그럴까요? 영화나 드라마 속의 복수극을 보면 통쾌함을 느끼지만 복수가 이뤄지면 어떤가요? 허무와 공허만이 남습니다. 삶의 목적이 복수가 된 사람은 그것이 이뤄지는 순간 삶의 의미를 상실해 버립니다. 또다시 복수의 상대를 찾지 않는다면…
당신은 사라져 줬으면 하는 상극의 대상이 있나요? 있다면 그 사람이 상극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각자 상극인 사람을 떠올려 볼까요?
“소크라테스의 낙천주의적 변증론은 삼단논법의 채찍을 휘둘러 비극에서 음악을 추방했다”
니체가 망치를 든 근대 철학의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기존에 고대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해서 발전해 온 서양의 철학 기조를 뒤집어엎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그는 당대 비주류의 외로운 철학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의 철학을 이해해 줬던 유일한 연인 ‘루 살로메’ 마저 그의 곁을 떠나버립니다. 지금 현대에 니체의 철학은 많은 이들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주류철학이 되었습니다.
- 근대 주류 철학 – 칸트, 헤겔 (소크라테스, 플라톤)
- 근대 비주류 철학 – 니체, 쇼펜하우어 (아리스토텔레스)
당신이 생각하는 니체의 철학은 어떤 가요? 왜 현대에 와서 니체의 철학이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게 된 것일까요?
"쇼펜하우어는 철학은 세계 안에 존재하는 고통과 악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 144p -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철학자입니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1818]을 읽고 아주 큰 감명을 받습니다. 그래서 둘의 철학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물론 니체는 나중에 다른 길을 가며 자신만의 철학을 완성합니다.
- 쇼펜하우어 ㅡ 욕망(=타락), 부정적인 것, 욕망의 노예, 금욕절제 (불교, 기독교적 입장)
- 니체 ㅡ 욕망(=열정), 긍정적인 것, 욕망의 주인, 관리통제 (그리스 신화적 입장)
둘은 욕망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확연하게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당신은 어떤 것에 더 끌리나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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