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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파 강성호 Aug 23. 2023

치맥

요즘은 조금 덜 마시려고 하지만 예전에 친구와 술을 마실 때, 1차는 당연, 2차는 기본, 3차는 덤으로 쏘다녔다. 물론 조금 더 젊었을 때 이야기고, 요즘은 대부분 1차에서 천천히 오랜시간 마시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눈빛으로 통하는 뭔가 있으면 2차를 대부분 치맥으로 가는데, 내가 좋아하는 치맥은 튀김보다 구이를 다른 양념 없이 천일념으로 간해서 소주를 즐기고, 친구는 튀김인데 그것도 이름이 노리끼리한 통닭을 바삭에게 튀긴 겉바속촉을 양념에 찍먹으로 치킨과 맥주를 즐긴다.  

    

하여간 그렇게 치맥을 좋아하는데 너무 좋아하다 ‘치맥’에서 ‘ㄱ’이 떨어지면 치매가 된다는 속설이 있어 요즘은 덜 마신다. 믿거나 말거나....

아직 이해 못하셨으면 패스.     


그런데 1차에서 많이 먹은 상태에서 2차로 치맥으로 가면 친구도 나도 대부분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의 양이다. 그래서 대부분 배달용 종이박스를 하나 요청해서 미리 절반 이상을 종이박스에 덜어놓고, 나머지를 먹는데, 그래도 부족하면 종이박스에 넣어 둔 치킨을 꺼내 먹지만 그럴 일 10번에 1번이 될까말까하다.    

 

그렇게 남은 치킨은 손에 뭐 들고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그렇고, 

친구가 가져가는데 냉장고 넣어뒀다 다음날 먹어도 맛있단다.

“아니 식은 프라이드 뭐가 맛있는데?”

“맛있다니까? 너 먹어봤어?”

“아니. 안먹어 봤지.”

“그러면 말하지 말고 직접 먹어봐!”     


치맥은 나와 친구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아내도 치킨을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술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집사람이 특별히 좋아하는 치킨이 있는데, 그곳은 정릉아리랑 시장에 있는 「우리집양념통닭」인데 배달을 하지 않아 부득이 전화로 주문하고 내가 가지러 간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것은 프라이드고 집사람은 양념을 좋아해서 반반으로 주문을 해서 집에 가지고 오면 두 사람이 먹지 못하고 냉장고행이다.     


하여간 예전에는 식은 치킨을 먹어보지 않았는데, 친구 말 믿고 먹어봤더니 약간은 꼬들꼬들한 맛이 나쁘지 않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듯 프라이드 치킨의 재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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