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튀르 랭보, 『지옥에서 보낸 한철』 / 지옥에서 보낸 한철 — 서시
어느날 저녁, 나는 무릎에 아름다움을 앉혔다. —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녀는 맛이 썼다. — 그래서 욕설을 퍼부어 주었다. (p.109)
아름다움을 마주했으나, 그 아름다움의 맛이 쓰다는 걸 깨닫고 욕설을 퍼부었다니… 나는 이 문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다들 살다 보면 가끔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때가 있지 않나?
랭보는 이름만 들어보고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어봤는데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삶도 파란만장하더라. 이 시집이 랭보가 열아홉일 때 출간되었다니, 정말 놀랍더. 읽다 보니 『악의 꽃』으로 유명한 보들레르의 시가 떠올라서 찾아봤는데 보들레르와 랭보 모두 상징주의의 대표적 시인이라고 한다. 랭보는 낭만주의에서 시작했다 부조리를 깨닫고 상징주의에 빠진 보들레르를 가장 흠모했다고 하니, 영향을 안 받았을 수 없었을 것이다.
<토탈 이클립스>라는 영화가 랭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라는데, ’랭보‘라는 뮤지컬도 있더라. 모든 넘버들이 랭보와 한때 그와 연인이었던 베를렌느의 실제 시를 바탕으로 쓰였다는데 엄청 흥미롭다. 알게 모르게 랭보를 다룬 작품이 많았구나.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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