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강원도에서의 연휴를 정리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강원도에서의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해서 그곳이 그립다.
서울에 올라와서 핸드폰으로 각종 식재료와 간식들을 새벽배송으로 주문했다. 바로 다음날 새벽, 문 앞으로 식재료가 배달 오니정말 편리하다. 역시 어느 곳에서 살든 장단이 있기 마련이다. 강원도의 기온이 조금 더 빠르게 내려갔지만 이제 10월에 접어드니 서울의 날씨도 제법 쌀쌀해졌다. 이제는 양말과 긴팔외투는 꼭 챙겨 다녀야 하는 날씨가 되었다.
아이의 피부 아토피는 좋았다 악화되었다를 반복한다. 이제 10개월째 아이의 피부와 싸우고 있자니 적응이 될 만도 한데 아직도 아이의 피부를 볼 때마다 내가 대신 아파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마도 아토피와는 오랜 싸움이 될 것 같다. 피부의 경과를 상의하기 위해 소아과에 갔다. 긴 연휴가 끝나고 난 서울의 소아과는 아픈 아이들로 북적북적하다. 사람들이 북적한 병원에 앉아있자니 서울에 온 것이 실감이 난다. 아이의 피부가 아프면서 강원도에 오래 머무는 기간들이 점점 늘어갔다. 덕분에 그곳에서의 생활을 느껴보고 새로운 형태의 생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아이의 교육과 우리의 삶을 생각했을 때 아직 시골에서 정착할 용기는 없지만 계속해서 그곳의 여유와 풍경이 떠오를 것 같다. 이 때문에 도시에서 성실히 직장을 다닌 퇴직한 아빠들이 다시금 귀농을 하는 이유인가 보다.
우리는 또다시 서울에서 일을 하고 육아를 하며 때로는여유를 그리워하며 성실히 살아갈 것이다. 어느 곳에서 어떤 형태의 삶을 살던, 지금 있는 곳에서 감사하며 또 오늘의 육아를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