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위 Jul 10. 2023

부서진 모습 사이로 보이는 흔적

#일상생각 #일상흔적


장을 보기 위해 슈퍼로 가는 길이었다...



장을 보기 위해 슈퍼로 가는 길이었다. 그러다 보게 된 부서진 건물은 나도 모르게 발길을 나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순간 든 생각은 '아! 저 건물의 내부가 저런 모양이었구나!'

무심코 누군가의 집에 초대되어 집 안을 보게 된 기분이었다. 아니, 사실 부서진 건물 사이로 내부를 보는 거였지만 무심코 초대를 받은 듯했다. 부서지는 가운데 하늘색 벽지도 핑크색 벽지도 녹색 벽지도 벽에 걸린 거울도, 아치형 창문도 아직은 생생한 듯 보였다.

촘촘히 그려지는 내부의 모습, 그 안에서 움직였을 사람의 동작, 흔적과 추억.

부서지는 가운데 나의 상상력은 마구 춤을 추었다.

부서진 사이로 보이는 흔적을 음미하였다.


케이크를 뚝 자르듯 자른 단면에 남겨진 이야기도 곧 사라지겠지.

분홍색 벽지 대신 저 자리는 무엇이 자리할까.





매거진의 이전글 고이 접어가는 마음이 슬펐던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