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할 말로 내 몸이 넘실거린다. 언어로 정제하지 못한 감정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내 마음을 단단히 엮어 덮는다.
듣는 누군가의 공감에 가닿으려면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골라야 한다. 하지만 마음과 꼭 같은 단어를 고르기 어려워, 그만 또 입을 다문다. 입 밖으로 내뱉어지는 말은 삶의 언저리에 뒹구는 언어뿐이다. 누구라도 알 수 있는 말이다. 고작해야 그런 말뿐이다.
말을,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 들어주길 바라지만 소리 내기 힘에 부친다. 말 따위를 하지 않아도 듣는 이가 있을까. 옆에 앉아만 있어도 위로가 되는 이가 있을까. 침묵 속의 내 언어를 찾고 침묵으로 들어주는 이가 있을까.
자발적 자가격리를 한 지 꽤 됐다. 언젠가부터 사람 만나는 게 힘이 든다. 내가 하려는 말과 들어야 하는 말이 공중에서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곤 했다. 내가 ‘아’라고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어’로 알아들었다. 상대방이 ‘아’라고 말하고 나서는‘아아’라고 하고 그다음에는 ‘아아아’하고 말했다. 듣지 않고 말하기만 하는 세상이다. 소통이 부재한 시대다. 치유의 도구로써 언어가 사라진 지 오래다. 사람들은 말보다 글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물론 글이 더 쉬운 건 아니다. 어쩌면 비언어적 표현 수단을 배제한 글은 말보다 오해의 골을 더 깊이 팔 수 있다. 말보다 글이 더 편한 이유는 온전히 혼자일 수 있어서이다. 접점 없이 평행을 달리는 너와 나의 말이 더는 허무하게 내려앉지 않는다.
이해와 소통의 시작은 듣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에게라도 듣는 이였을까. 어쩌면 나 역시 듣지 않고 말하려고만 했을지도 모른다. 같잖은 위로를 하려 애를 썼을 수도 있다. 어쭙잖은 몇 마디 말로 용기 내라, 어깨를 두들겼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곁을 내주고 가만히 바라보고 침묵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침묵은 수만 가지 언어로 이야기한다.
Together they sat in silence
until Taylor said,
“Please stay with me.”
둘은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어.
이윽고 테일러가 말했지.
“나랑 같이 있어 줘.”
until ~(때)까지 (주의-전치사로도 쓰임)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절을 이끄는) 종속 접속사
* 접속사 – 단어, 구, 절을 이어준다.
* 접속사 종류
① 등위 접속사 – 문법적으로 대등한 단어, 구, 절을 연결
예) and, but, or
② 상관 접속사 – 두 단어가 짝을 이루어 접속사 역할
예) both A and B - A와 B 둘 다
not only A but also B - A뿐만 아니라 B도 역시
③ 종속 접속사 – 문법적으로 종속하는 ‘절’을 연결, 종속절이 하나의 품사 역할 (부사절,
명사절, 형용사절)
예) Together they sat in silence until Taylor said, “Please stay with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