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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환경이자 캐릭터들의 배경

- 인물, 장소, 상황, 감정, 구조, 사건, 갈등

by Carpe Dime

주연의 설정을 문제없이 잘 마무리하였다면 조연은 더 쉽게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웹소설에 나오는 주인공과 모든 출연자들을 인물이라고 한다.

인물이 정해졌다면 이제 이 인물들의 무대인 장소를 설정하여야 한다.

인물들의 설정에 있어 이미 장소도 어느 정도 정해졌을 것이다.

만약 장소에 대한 정보가 많이 표현이 안 된다는 조건이라면 더 자유롭게 장소를 결정할 수 있는데 만약 주인공의 연령대가 10대라면 학교나 학원 그리고 집이 주된 장소가 될 것이다. 장소설정도 학교라고 적으면 안 되고 처음 구상하였던 느낌 그대로 간단하게 도면을 그리거나 이해가 쉽다면 글로 표현을 자세하게 해 두는 편이 좋다.


우리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을 독자들은 유심하게 관찰을 할 경우가 있다.

즉, 기준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옥상이라고 하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이 되어있는지 아니며 오픈을 하지 않는지 그리고 옥상에 항상 오는 인물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기본 설정을 정하고 시작을 해야지 무턱대고 시작하였다가 꼬여버릴 수가 있다. 초반에는 옥상을 일진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라 설정했는데 중간에 옥상에서의 다른 에피소드가 발생해 버리게 되면 그것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야 하는데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게 되면 독자들도 의문을 가질 수가 있다.

작가들이 메모를 많이 하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연들의 나이가 성인이라면 성인에 맞는 장소를 설정해주어야 한다.

만약 사치를 좋아하는 타입이고, 부모님이 부자라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모님이 가난할 경우에는 직장이라는 장소를 부여해야 한다.

만약 직장이라는 소재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사치를 할 수 있는 금전적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을 해야 하는 것이다.

출, 퇴근은 자가인지 대중교통인지를 설정하고 대중교통이라면 버스를 타는지 지하철을 타는지 통근시간은 대략적으로 얼마나 걸리는지 미리 정해둔다면 사후에 생길 문제점이나 충돌점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웹소설에서 상황이란 매 순간을 의미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현재 상황을 말한다. 한마디로 여주가 전세사기를 당해서 오늘 하루 잠 잘 곳이 없는데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뭔가 부적절해 보이지 않은가? 남주가 재벌 2세인데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통근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린다고 하면 이때부터 뭔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시간을 금같이 사용한다.

시간은 금보다 더 가치 있다 생각하고 시간낭비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반대로 여주는 가난한테 교통카드가 없다면 이상할 것이고 지갑에 현금이 많다면 또 이상할 것이며 고가 브랜드의 옷을 입는 것도 이상할 것이다.

이 모든 게 상황이다 인물에 맞는 장소와 상황은 독자들로 하여 불편함을 없애줄 뿐만이 아니라 균형을 이루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만약 전혀 다른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면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

왜 교통카드가 없는지 지갑을 두고 나왔는지 잃어버렸는지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상황과 다르다면 독자들에게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간략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모든 것들이 정해지면 감정 또한 쉽게 결정된다.

모쏠인 칼럼니스트인 여주가 다니는 회사에서 갑자기 연애에 관련한 칼럼을 집필해오라는 오너가 내려졌다. 그때 여주의 감정은 어떨까? 황당하고 난처하면서도 직장 생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다 심지어 남주는 연애경력은 많지만 진실한 연애는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결혼을 빨리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하는 남주는 혼란과 함께 절망스러울 것이다 그 상태에서 클럽에서 술을 마시는데 친구들이 헌팅을 했다. 상대가 여주라면 남주의 감정은 어떨까? 당연히 지금까지 본인이 만난 여자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일 것이다. 전혀 다른 성격의 전혀 다른 상황의 두 상대가 만났을 때의 감정은 독자들이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이미 모쏠 칼럼니스트의 연애칼럼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던졌고 남주의 상황도 진정한 사랑을 해야 하는 과제가 던져졌다.

이 둘의 상태를 감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정해지면 저절로 구조가 생성이 된다.

반대로 생각을 해도 된다 구조를 정한 후 인물들을 만들어 가도 된다. 나는 주로 구조를 만든 후에 인물이나, 감정, 상황과 배경들을 만들어 가는 타입이다.

이 것 또한 작가의 재량에 따라 다르다. 대신, 한 번에 성공하고 싶다면 구조를 먼저 정하는 걸 추천한다. 내가 만든 인물들에게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보다 회사의 조직도처럼 구조를 만들어 주고 그에 맞는 인물들을 배치하는 게 좀 더 쉬울 수 있으니까.


웹소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심심할 틈 없이 터지는 사건과 갈등 때문이다.

금방 이야기한 남주와 여주의 문제점이 사건이라 할 수 있고 이 두 사람의 만남의 시작이 갈등으로 볼 수 있다.

사건과 갈등이 없는 웹소설은 영혼 없는 사람과 똑같다.


너무 뻔한 스토리 라면 사건과 갈등을 골고루 넣어줘야지 글이 재미있어진다.

로맨스에 있어 사건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두 사람을 헤어질 만큼 흔들어놓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삼각관계나, 재혼 같은 갈등 소재를 넣을 수도 있고 혼전임신이라는 사건으로 두 집안의 의견차이의 갈등을 넣을 수도 있다.

나는 주로 1편을 기-승-전까지 작성하고 2편부터 결-기-승-전 이런 식으로 주로 집필을 한다. 1편 안에 결말까지 넣어버리면 2화까지 봐야 하는 궁금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수시로 사건과 갈등을 만들어 넣는다.


"기승전결은" 한 작품을 통틀어 나누어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전개와 무관하게 1화를 기준으로도 기승전결을 나눌 수가 있다 어느 정도의 규칙이 있다면 글을 쓰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고 이 또한 작가들마다 성향이 다르니 그저 참고와 나의 스타일에 맞는지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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