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작가의 하루
- 규칙적이지 않은 삶은 나를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
by Carpe Dime Sep 26. 2023
사람이 가장 무너지기 쉬운 타이밍이 집에 있는 순간이다.
내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며 나 외에 누군가의 침범이 전혀 없는 오로지 나만의 공간이 집이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한 작가, 취미로 글을 쓰는 작가 대부분 자택에서 집필하는 것을 많이 선호한다.
유명 스타 작가들도 집에서 글을 쓰는 경우도 많은데 물질적인 것으로 보면 아주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돈을 쓰지도 않고 작가로서 수익이 생기는 것이기에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한 가지 큰 단점이 있다.
바로 직장과 가정이 분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집이라는 익숙한 환경과 이동이 필요 없기에 집필할 시간이 더 많다 생각할 수 있고 더 좋은 글을 더 많이 적을 수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 이 부분은 작가들마다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반에는 더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여도 결국 글이 막히거나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더 쉽게 복귀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장소를 분리할 필요는 없다. 사무실을 개인적으로 얻을 필요도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장소를 분리할 수 있는데 소음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타입이라면 카페도 추천한다. 요즘에는 테이블을 도로나 창가 쪽으로 배치하여 시선을 차단하는 카페도 많으면 룸 형식의 카페들도 많고 스터디를 할 수 있도록 꾸며둔 곳도 많지만 이런 곳은 여러 사람들을 옆에서 앞에서 마주 보는 형식이라 그렇게 추천은 하지 않는다 대신 소음 하나 없는 그저 타이핑 정도의 소음 정도가 괜찮다 하는 사람들은 스터디 카페도 추천을 한다.
타이핑 정도의 소음이 허용되는 구간이 따로 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카페는 매번 방문할 때마다 카페 한잔의 가격을 지불하면 되고 스터디카페의 경우 시간을 정하고 지불을 하면 되는데 내가 평소 글을 쓰는 시간을 생각해서 정하면 되고 추가해서 요금을 지불할 수도 있다.
우리 동네는 2시간에 3,000원이었던 거 같다. 믹스커피나 원두로 커피를 내리거나 스낵류가 무료로 지급되기도 하고
그 외에는 사무실을 계약하는 방법인데 요즘에는 공유오피스도 많이 유행하고 있다 가격은 10만 원부터 50만 원선으로 다양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함께 사용을 할지 아니면 1인실부터 다양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임대업이 유행을 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구한다고 하면 작은 평수의 사무실을 구할 수 있다.
사무실이라는 이름으로 가격이 카페와는 다를 수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맞게 찾아보면 될 듯하다.
나는 작가가 전업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집이나 카페에서 주로 작업을 하는데 간혹 글이 잘 안 쓰일 때는 여행을 가서 주로 적는 편이다
바다는 나에게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상상력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바다를 보면 글을 적는 걸 좋아한다.
장소 선정이 끝났다면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 하루 일과를 적 듯 계획을 만드는 것도 좋다.
대부분 작가들은 일주일의 스케줄을 미리 짜둔다고 한다.
원고를 쓰는 시간 식사시간 출판사 편집자와의 미팅, 새로운 작품 구상, 연재작 댓글, 조회수확인, 인기작 감상 하는 시간 등 하루일과를 간략하게 미리 정해서 생활을 하는 작가들이 많다.
나는 수면시간만 정해서 생활을 한다. 평소에는 하루 5시간 숙면 후 남은 시간을 글을 쓰고 생활을 하며 보냈는데 요즘에는 밤, 낮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져서 오후 3시간 자정 부근 3시간으로 두 번 나눠서 잠을 청한다.
일단은 이렇게 생활하는 것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과거 여러 이유로 수면제를 복용 중이었는데 약을 먹고 잠을 자는 것이 너무 싫었고 허탈함과 자존감이 무너지는 등 문제가 많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약을 먹지 않고 잠을 자기 위한 나만의 루틴이었다.
몸이 지쳐 잠이 자고 싶을 때까지 움직이는 버릇이 생겼다.
하루 종일 자지 않은 적도 있고 이틀을 밤을 새우는 등 체계가 많이 무너졌었다. 그러다 생각해 낸 방법이 여러 일을 한 번에 처리해야 한다면 그게 밤, 낮 구분이 없어 난감하다면 차라리 잠을 나눠서 자는 게 낫겠다 심적으로는 힘들지 몰라도 일단 하루에 주어지는 수면은 전부 충당을 하니 문제가 안 될 거라 생각했다. 병원에서도 일단 잠을 자는 방향이면 어떤 방식을 써도 문제가 없을 거라 했고 그래서 나에 맞춰 계획된 일과이다.
중요한 약속이 생기거나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도 내가 잠을 자지 않는 시간에 효율적으로 배치를 해서 나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2주에서 한 달 정도의 일과나 스케줄을 미리 짜 놓는다.
주말에 개인적인 시간에 친구를 만나거나 약속을 잡기 때문에 일과가 틀어지는 일도 없었다.
아직 결혼을 안 했고 남자친구도 없고 가족들도 자신의 할 일은 스스로 다들 잘하니 내 생활에 터치를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며 나태하게 생활하는 삶은 끝이 났을 뿐.
집에서 일하는 만큼 나태해지기 쉬운 일상에 일과표는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