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다 생각한다 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생각이 안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특히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 그렇기에 전화를 하거나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는 녹음을 해 둔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간혹 불이익을 당할 때 녹음을 해두거나 사진을 찍어두면 나중에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때 한 번씩 내가 적어둔 메모를 찾아 읽는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드문 드문 떠오르는 단어들을 다 적어 두었지만 한 번씩 차근차근 읽다 보면 새로운 스토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작가들에게 메모하는 습관이란 가장 중요한 장점이 될 경우가 많다.
나는 로맨스 작가인데 내가 적어둔 것들을 보면 흡사 판타지나 무협작가들이나 생각할만한 키워드를 나도 생각했었다.
로맨스지만 캐릭터들의 성격을 형성할 때 한 번씩 사용하기는 한다.
뭔가 장군느낌이 나는 친구나 히어로 같은 친구 등 다양한 이미지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굳이 문장일 필요도 없고 굳이 단어일 필요도 없다 그저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마음에 드는 단어나 상상을 하게 만드는 단어가 있으면 무조건 적어둔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느낌과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서
문득 스토리가 생각나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오타 걱정하지 말고 적어보자 적는 게 익숙하지 않으면 녹음기에 대고 아무 말이든 해봐도 된다.
생각지도 않게 갑자기 떠오른 짧은 문장 하나가 내 인생을 바꾸는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
이 글들을 적게 된 이유도 간단하다 작가지망생이라는 키워드 하나가 떠올랐을 뿐인데 지금 나는 이 글을 적고 있다.
작가가 되고자 생각하고 마음을 먹은 우리들은 무엇 때문에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바로 뜻하게 않게 떠오른 키워드 하나 때문이거나 뜻하지 않게 읽은 웹소설 하나 때문일 것이다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우리들은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엄청난 준비를 하고 시작을 하지만 내 인생을 바꾸는 일을 할 때는 생각지도 않게 나를 변화하게 한다.
처음 사진을 보면 그냥 단어들을 아무것이나 대충 써서 꽉 채워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는 왜 이걸 써야 할까.. 왜 쓰고 있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사람들은 어쩌다 한 번씩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시간이 종 종 생기는데 그때 읽게 되면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거나 글을 쓰다가 막혀버렸을 때 아무리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써지지 않을 때 당장 적어야겠다는 압박감을 잠시 내려놓고 내가 적어둔 글들을 보면 머릿속 정리되지 않아 난장판이었던 아이디어들과 구상들이 결국 나도 모르게 정리가 되고 있었다.
“머리를 믿지 말고 메모하는 나의 손을 믿어라.” - 정약용
이제 보고, 듣고, 적고 다 해보았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바로 느껴보는 것이다.
제일 의문이 드는 부문일 것이다. 글을 쓰는데 어떻게 느끼라는 것일까?
이미 보는 것으로 느끼고 들으면서 느끼고 메모하면서 우리의 뇌를 자극하며 느껴왔다.
이제는 오로지 나를 위해 느껴보는 것이다.
“지식의 유일한 원천은 경험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다 하지만 글이라고 해서 물질적으로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내가 쓴 글은 당장 내 손으로 잡을 수 없지만 그만큼 가치는 대단하다 내가 생각하는 것 중 제일 수지타산이 제일 광범위한 직업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여름이다 날씨는 무척 덥고 이제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갈 것이다 내가 집에서 TV나 인터넷, 모바일로 사람들이 여행 가서 찍어 올리는 영상을 본다]
만약, 내가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의 영상을 보게 된다면 그때의 기억이 빤짝하고 기억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면 연신 감탄만 하고 아무런 자극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집에서 나가야 한다.
카페에서 글을 적고 야외벤치에 앉아 글을 적는 사람들은 글을 적을 집이 없어서 밖에서 적는 것이 아니다.
환경을 바꾸어 나의 몸에 나의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이다. 독자의 입장이 아닌 작가의 입장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분명 우리는 머리로 생각할 것이다.
이 걸 글로 적으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거 글로 적으면 대박 나겠는데? 뭐 이런 생각들 말이다.
하루 종일 써지지 않는 글을 부여잡고 있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나는 연재를 시작하기 전 이주일 이상의 글을 적어두고 나서야 무료연재라도 시작한다.
그리고 매일 글을 쓴다 그래야 처음 느꼈던 감정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게까지 노력했음에도 글이 적히지 않는다면 굳이 끝까지 펜을 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렇게 해서 적힌 글들은 어차피 나도 만족하지 못할 테니까.
로맨스를 쓰고 싶다면 직접 사랑을 해보면 된다.
결혼까지 골인한다면 좋겠지만 헤어져도 좋다 그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된다는 소득은 있으니까. 누군가를 사랑할 때 적는 글은 독자들이 보기에도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사랑을 모르는데 로맨스를 어떻게 적을 수 있을까? 사랑하지 않는데 어떤 트러블이 있는지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을까? 오래전에 느꼈던 감정을 지금 그때 그 시절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 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들은 끊임없이 경험을 해야 하고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한다.
내가 지금 나갈 수 있다면 나가라
우리는 1년에 한 작품을 할 수 있다 모든 정성을 쏟는다면 우리는 100M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 마라톤을 하고 있다.
마라톤선수들도 그 먼 거리를 계속 뛰지는 않는다 잠시 걸을 수도 있고 앉아서 쉴 수도 있다.
우리는 1년 365일 계속 글만 쓸 수 없다 선수들이 물을 마시듯 우리들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쉬어야 한다.
친구를 만나서 수다 떠는 것도 좋고 맥주 한잔하면서 한강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도 좋으며 캠핑을 가는 것도 좋다.
남들이 지금 열광하는 여가생활을 작가들도 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 낯선 곳을 가는 것 모두 좋은 방법이다.
독자의 마음을 알아야지 독자가 원하는 글을 쓸 있다.
24시간 눈뜨면 글을 쓰고 글을 쓰다 잠드는 것, 묵묵히 글을 쓰다 보면 글이 써질 거라 생각하는 것은 우리처럼 작가지망생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기성작가들도 글을 쓰다가 슬럼프가 오면 휴재를 하고 여행을 간다. 하지만 기성작가들은 우리들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기에 우리보다 더 잘 견디고 잘 버티는 것일 뿐이다. 굳이 우리가 작가지망생이라고 해서 경력직 작가들처럼 사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없다.
작가와 독자의 차이점은 글을 썼느냐 읽었느냐 뿐이다.
어지간한 독자는 작가보다 더 많은 글을 읽었다.
일명 “덕후”라고 하는 독자들은 아마 아이디어를 제시해 달라고 하면 정말 술술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적으라고 하면 쉽사리 펜을 들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작가지망생이 되었고 독자는 독자일 뿐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글을 적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우리들보다 더 많은 지식과 아이디어를 독자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작가들이 독자들의 댓글과 평을 자주 보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가끔 독자가 적어둔 댓글 하나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때도 있기 때문에
환경이 변하면 배경이 달라진다.
본인스스로 작가임은 인정하되 다르다일 뿐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독자들을 위해 글을 쓴다 그런데 독자가 틀렸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독자를 위한 것인데 다수의 독자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작가인 우리들이 한번 더 생각해 볼 만하다.
그렇다고 작가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표현을 해주지 못했을 뿐
우리도 작가이기 이전에 독자이기 때문에 독자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비슷한 것들을 겪을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