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터팬의 숲 Jul 27. 2023

매도전략이 부족한 회사 지인

-기회를 날려버리는 태도

일산에 신혼집을 마련해 지금까지 쭉 살고 있는 회사 지인이 있다. 


그분은 2015년 초에 결혼을 해서 아이 하나를 낳고 지금까지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그는 부동산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는 편이다. 욕심은 있는 편이라 어떻게든 집을 팔아 큰 평수로 갈아타볼까 고민하길래 최근 내 사례를 예로 들며 조언을 해줬다.


하지만, 부동산에 내놓았을 뿐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한다. 상황을 보면, 왜 보러 오는 사람이 전혀 없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첫째, 부동산 한 군데만 내놓았다. 집 근처 상가의 부동산 한 군데만 매물로 내놓은 것 같았다. 집을 팔고 싶으면 최소한 50군데 정도는 내놓아야 하는 게 기본이다. 그래야 부동산이 그 집을 중개할 경우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중개 성공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이 회사 지인처럼 말이다.


둘째, 주변 경쟁 물건과의 비교 우위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그의 보유 물건은 아파트 탑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시세와 비교해 높은 가격으로 내놓았다. 1층과 탑층은 아무래도 선호도가 떨어진다. 1층은 마니아층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탑층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다. 로얄동 로열층과 비교해서 조금은 낮은 가격으로 매도하는 게 적당한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고려가 없이 매도 호가를 책정한 것이다. 물론 내부 수리를 했다고 하지만, 그것도 10년이 넘은 일이다. 따라서 가격만을 놓고 본다면, 다른 이들에게 전혀 매력이 없는 물건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 갈아탈 물건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내 물건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팔더라도, 갈아탈 물건을 시세보다 더욱더 저렴하게 사면 이득이다. 그런데, 갈아탈 물건 중 급매로 나온 물건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세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쉽사리 접근하지 못한다. 부동산에 대한 공부도 덜 되어 있으면 그렇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지인은 결국, 이번 기회를 놓치게 될 것 같다. 며칠 전, 계획했던 매도 계획을 철회한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는 실행력과 더불어, 입지에 대한 이해, 대출, 세금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치밀한 매도 전략이 병행되지 않으면 좋은 기회를 만나지도 못하고 잃어버리게 된다. 이번 지인의 사례를 보니, 안타까움이 들었다.


부동산 투자는 생각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친구의 후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