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재연 장군기를 키보드에 품어보며
장수 수(帥)로 각인된 키캡을 만들기로 생각했던 것은 신미양요(辛未洋擾, Western Disturbance in the Shinmi Year) 150주년 영상을 접한 이후였습니다.
전리품으로 강탈된 수자기(어재연 장군기)는 그동안 미국 아나폴리스의 미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었으나, 2007년 연구 목적과 대여 유물 형식으로 국내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136년 만의 귀환이라 뉴스로 크게 보도된 기억이 납니다.
현재 조선시대의 수자기는 모두 소실되어 진품은 어재연 장군기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동아시아 특별전을 이유로 2024년 3월 12일 다시 반납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강화전쟁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복제품으로 수자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과거 국내에서 진품이 전시될 시기에는 "한 번 더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막상 떠난 후에 아쉬움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서 작년에 수자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키캡을 만들어 봤습니다.
키캡 도안은 제가 좋아하는 글씨체로 변경하고 최대한 깔끔하게 작업했습니다. 이번에 작업된 키캡은 이전에 제작한 조용필 키캡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함께 촬영한 오얏꽃 키캡은 2019년에 만들었던 도안을 기본으로 수자기 키캡을 작업하면서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오랜 취미로 여러 가지 도안으로 자작키캡을 만들었지만, 이번 수자기는 뜻깊고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1개만 만들기에는 아쉬워서, 여분으로 제작한 추가 키캡은 2024년 8월에 진행했던 키보드 모임과 11월 스플릿 키보드 밋업에 참여 상품으로 드렸습니다.
추가로 신미양요와 수자기에 대한 내용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제작한 영상이 좋아서 첨부합니다.
* 어재연 장군기 136년만의 귀환 - https://www.khs.go.kr/cop/bbs/selectBoardArticle.do?nttId=78&bbsId=BBSMSTR_1002
* 소리 없이 떠난 '어재연 수자기'…반환 가능할까? - https://www.yna.co.kr/view/MYH20240314000900641
* 어재연 장군기(위키백과) - https://w.wiki/CisG
* 신미양요(위키백과) - https://w.wiki/CirU
국외소재문화재단이 존재하는 처음 알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이원익타자기를 다시 한국으로 가져 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영상도 잘 봤습니다. 오얏꽃키가 너무 맘에 듭니다. 수동타자기에도 마진릴리즈 키나 쉬프트키를 이런 자작키로 만들면 참 좋겠네요.
저도 좋아하는 키캡입니다. 가끔씩 키보드에 꽃 느낌을 주고자 할때 사용하곤 합니다.
타자기 키캡을 만든적은 없지만, 각인이 지워진 스페어라면 비슷하게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