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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를 영입하다

요리 성장형 아내 2

by 하나


최근 새로 영입한 아이템이 있다. 바로 찜기와 믹서기다. 요리를 이렇게 본격적으로 하게 될 줄 몰랐을 때에는 냄비로도 당연히 충분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찜'으로 가능한 요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버섯 및 양배추 등 그냥 찌기도 해도 한 끼가 뚝딱! 해결될 수 있다는 요리 쇼츠들은 너무 매혹적이었다.


결국 남편에게 찜기 구입을 선언했다. 그 후 찜기 쇼핑을 열심히 했더랬다. 원래 구입하려던 제품에서 '연마제'가 너무 많이 나와서 힘들었다는 후기가 있었다. 결국 본인은 연마제를 모두 제거하기 힘들어 제품을 차라리 버리기로 했다는 선언까지 한 리뷰였던 지라 흔들렸다. 검색을 하다 보니 '무연마제' 상품도 있었다. '이왕이면 좋은...'으로 찾다 보니 눈높이는 꼭대기까지 올라가 금액대가 커져버렸다. 찜기를 과연 잘 활용할 지에 대한 자신이 없었던 때라 결국 다시 가성비제품으로 타협을 봤다. 원래 사려던 제품으로 결정했고, 남편이 결제를 해주었다.


찜기 영입 후 찜 요리를 시작하다

그리고 28cm의 제품이 도착했다. 나의 우려와 달리 찜기는 현재까지 무척 열일(?) 중이다. 먼저 소고기와 버섯, 양배추를 함께 찐 후 쌈으로 먹는 요리로 시작을 했다. 쪄서 먹는 것의 좋은 점은 고기의 기름을 찌면서 빼주어, 굉장히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 후 부추를 넣은 차돌막이 말이에도 도전했다. 메뉴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현재는 야식으로 만두를 쪄 먹는 용도, 남편의 직장 후배가 직접 농사를 지어서 선물했다는 단호박 등도 쪄서 간식으로 잘 먹고 있다. 남편도 찌기만 했는데도 너무 맛있다고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 찜기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 중 또 하나는 바로 1단은 전골냄비, 2단은 찜기로 일석이조 활용이 가능했던 점이었다. 고로 이 아이템은 단독 1단만 활용해서 전골을 끓이는 용도도 가능하다. 최근 차돌박이를 활용하여 샤부샤부도 집에서 직접 해 먹고 있다. 때마침 요즘 핫한 샤브올데이 광고가 TV에서 나오고 있었다. '우린 집에서 먹는다~'를 외치며 양껏 먹었다.


믹서기를 활용한 과일 주스

또 하나 영입한 아이템은 믹서기다. 원래는 CCA주스 등을 만들어보려고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과일만 갈아먹어 봤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맛있어서 최근엔 과일 주스 만들어먹기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바나나를 시작으로 최근엔 수박, 망고까지 갈아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고 있다. 팔아도 될 것 같다는 남편의 말에 수박 한 통당 몇 개가 나올까? 대화도 했다.


이렇다 보니 과일을 자르는 나의 스킬 또한 올라가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수박이다. 보통 이전에는 수박을 껍질 부분 잡고 먹을 수 있게 삼각형으로 잘랐었다. 그런데 남편은 손에 묻히기보다 그냥 포크로 찍어먹을 수 있게 알맹이만 잘라주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그리하여 알맹이만 남기고 자르기를 연구하다 보니 수박을 세워둔 채 겉껍질만 숭숭 자르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걸 직접 눈으로 목격한 남편은 보법이 다르다며 과일 장사를 하는 사람 같다고 했다. 성장한 것이다. (수박 자르기만은 테토녀해도 될 지도?! �)


새로운 반찬에 도전하다

나의 최애 반찬은 계란 장조림이다. 그리하여 계란장조림을 한 번 해두면, 몇 끼는 뚝딱이다. 나는 가게도 가던 곳만 가고, 좋아하는 음식을 또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남편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하여 계란장조림을 몇 번 해줬더니 처음과 같은 리액션은 점점 찾아볼 수 없고, 시큰둥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해줬을 땐 시어머니에게도 자랑을 할 만큼 좋아했다. 좋아한다고 해서 해 준 계란마요 샌드위치도 처음엔 어깨를 들썩이면서 행복하게 웃으며 먹더니, 두 번째 만들어줬을 때는 남길 만큼 만족도가 하락했다.


새로운 반찬의 등장이 시급해진 것이다. 이번 주는 계란이 아닌 메추리알을 구입하여 소고기 장조림에 도전했다. 그리고 오늘은 진미채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연어 스테이크 그리고 삼계탕

이외에도 종종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연어 스테이크다. 남편이 시험을 앞둔 주간,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하다가 '수험생에게 좋은 메뉴'를 검색하였더니, '단백질'이 충분한 음식이 좋다고 했다. 바로 단백질이 두뇌회전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고등어를 구워주었고, 또 하나 생각한 특식이 바로 연어 스테이크였다. 종종 식당에서 구운 연어를 접하긴 했지만, 나도 남편도 연어만을 단독으로 식사해 본 적은 없었다. 그리하여 반신반의하며 만들었지만, 결과는 대성공! 둘 다 '집에서 이런 메뉴를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군'을 외치며 식사를 했더랬다.


또 이번 주는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을 해볼까 하여 재료를 구입해 두었다. 요리를 하며 새로 알게 되는 사실이 몇 가지 있는데, 생각보다 '삼계탕 간편 재료' 등 요리를 쉽게 도와주는 아이템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육수링 광고를 보고 웃기기도 하고, 저런 아이템도 있었구나 새삼 놀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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