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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월 Nov 13. 2019

명함 없는 사람

10년 넘게 한 회사에서 일했고,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퇴사했다. 일도 삶도 즐기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일이 내 삶에서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해 많이 지쳐있었다.


내 직함을 버리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선뜻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안정적인 삶에서 벗어나기가 두려웠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용기를 냈고, 명함 없는 사람이 됐다. 앞으로 어떤 경제 활동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는 휴식 시간을 갖기로 했다.


명함 없는 사람의 시작은 무척 후련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 거니?'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언젠가 하고 싶은 경제 활동이 생기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내자고 다짐한다. 당분간은 퇴직금이 날 지켜줄 테니까.


하지만 이런 다짐이 무색하게 물음표는 눈치 없이 자꾸만 떠오르고, 불안이 따라서 샘솟는다. '퇴사하면 마냥 신나는 날들이 펼쳐지는 게 아니었어?'라고 묻고 싶어 진다. 퇴사라는 단어를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들, 좋아하는 걸 찾고 싶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여기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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