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Tech: 혁신적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수익 모델로 전환
지난 10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echCrunch Disrupt 컨퍼런스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서는 법”을 주제로 한 패널 토크가 열렸습니다. 세계적인 Deep Tech 투자자 네 명이 패널로 참여해 변화하는 투자 동향과 혁신 기술 분야의 투자 전략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습니다. 이 뉴스레터는 해당 패널 토크에서 나온 주요 논의와 Deep Tech 투자 트렌드를 소개하여 회원 여러분이 혁신 기술 분야에서 투자 유치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도록 돕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차이점 강조: 패널들은 Deep Tech이 Climate Tech와는 다른 포괄적인 기술 혁신의 영역임을 강조했습니다. Climate Tech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특정 Deep Tech 응용 분야로서, Deep Tech의 일부로 분류될 뿐입니다.
장기적 투자 필요성: Deep Tech 기업은 초기 수익 창출이 어렵지만, 패널들은 이러한 기업이 사회적, 환경적, 산업적 변화를 주도할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전통적인 재무 분석 대신 기술 혁신의 잠재력과 시장 확장성을 평가합니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자금을 조달해 기술 개발과 시장 확장을 지원합니다.
Quantum Clock: Quantum Clock을 개발한 기업은 양자 기술을 사용하여 기존의 시계보다 훨씬 더 정밀한 시간 측정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는 GPS 신호가 끊기거나 간섭을 받을 경우에도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국방 및 보안 분야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이 기술은 여러 데이터가 결합되는 상황에서 정확한 타임스탬프를 제공함으로써, 센서 융합이나 초기 경고 시스템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anary: Canary라는 기업은 냄새를 전자 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동물의 후각을 모방해 특정 물질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신호를 감지하고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보안, 병원균 탐지, 농업, 건강 진단 등에서 폭넓게 응용될 수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통해 인간이 감지하지 못하는 정보를 수집, 분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특정 Deep Tech 기업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어 “왕”으로 불리는 지위를 얻기도 했지만, 이와 같은 자본 집중이 항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규모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자본 운용과 명확한 성장 계획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으며, 특히 기술이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오늘날 Deep Tech에서는 규모의 경제보다 자본의 효율적인 활용과 성장이 중시됩니다.
Deep Tech은 기술의 장기적 발전과 더불어 제조 역량이 중요한데, 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서서 기술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예로 든 Capra Biosciences는 바이오 제조 기업으로, 맞춤형 제조시설을 통해 고객의 생산 수요에 따라 제조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이는 초기에는 고부가가치 저량 생산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비용을 낮추고 생산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이와 같은 모델은 기술의 단계적 디리스크(de-risk)와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강점을 가지며, 지속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패널들은 COVID-19 팬데믹 이후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기업들이 자급자족 가능한 산업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Deep Tech과 같은 물리적 제품을 개발하는 기술은 안정적이고 탄탄한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기업들은 규제가 덜한 호주나 멕시코 등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며 초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제품의 시장 출시를 빠르게 하여 초기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데 유효한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I와 생성형 AI 기술의 확산이 에너지 수요를 증대시키며, 이로 인해 에너지 관련 Deep Tech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일부 기업들은 기존 가스 파이프라인을 수소 파이프라인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데, 이는 수소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패널들은 AI와 같은 신기술의 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연관성으로 인해 앞으로 에너지 기술이 더욱 중요한 투자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AI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용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적 혁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규제는 Deep Tech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때 큰 장벽이 되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를 우회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rchemus라는 기업은 기존 가스 파이프라인에 특수 코팅을 적용하여 수소와 가스 혼합물을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는 별도의 수소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필요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설치와 규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여러 국가의 규제 차이를 활용해 연구 및 상용화 절차를 가속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미국 기업들은 호주나 멕시코 등에서 첫 임상시험을 수행함으로써 자본 부담을 줄이고 초기 시장 반응을 빠르게 얻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투자자들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단순한 ‘혁신의 연극’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질 가능성을 중시합니다. 기업이 실제 고객으로부터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수적이며, 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부터 고객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시멘트 및 철강 산업에서 열 회수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이 실제 구매자와 협상 중인지, 단순히 연구 차원에 그치는 파일럿인지 여부에 따라 투자자의 결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초기 고객과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TechCrunch Disrupt 컨퍼런스에서 논의된 내용은 현재 Deep Tech 분야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를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