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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를 질문으로 바꾸는 법

"내가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4-3. 대화는 질문으로 시작하기 

 

질문은 코칭의 가장 강력한 코칭 도구입니다. 아이에게 말을 할 때 질문으로 시작해 보세요. 거의 모든 말을 질문으로 한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부모도 하고 싶지 않고, 아이도 싫어하는 잔소리를 줄이는 또 하나의 강력한 방법은 질문으로 시작하기입니다. 자녀에게 하려는 말을 거의 모두  질문으로 바꿔서 해 보세요. 


아침에 아이를 깨우는 대화도

“일어나라.”대신에


“언제 일어날래?” 같은 식으로 질문을 활용해 보면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단 질문을 할 때는 아래의 원칙을 염두에 두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가장 효과가 있는 원칙을 3가지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코칭에서 효과적 질문 3가지 원칙

1.    왜 (Why)는 가능한  피하고,  무엇 (What)을 혹은 어떻게 (How)를  많이 사용해 보세요.


- 오늘 학교에서 좋았던 일을 뭐야?

- 어떻게 이런 기회를 얻게 된 거야?

-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안 하면 좋았을까?

- 여기에서 무엇을 배웠니?


2. “예”, “아니요”로 대답하는 폐쇄형 질문이 아니라 의문사로 묻는 개방형으로 질문하세요. 


-  언제 숙제를 시작할 거야? (숙제를 할 거야? (x))

-  그 친구의 어떤 점이 맘에 들어? (그 친구 맘에 들어? (x))

-  지금 어떤 면에서 기분이 좋은 거야? (지금 기분이 좋아? (x))

-  그 선생님의 어떤 점이 맘에 안 들어? ( 그 선생님의 어떤 점이 맘에 안 들어? (x))

 -   어떤 점이 달랐으면 그 활동이 좋았을까?  (그 활동하기가 싫었어? (x))



3.  GROW 프로세스에 띠라 질문해 보세요. 

 

-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하기를 바래? (Goal)

- 이 일을 하는데 너의 어떤 능력을 사용할 수 있을까? (Reality)

- 어떤 점이 어렵게 느껴져? (Reality)

- 네가 지금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Options)

- 그중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뭐야?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Will)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는 남매를 둔 후배가 하소연을 했습니다. 잔소리를 시작하기도 전에 두 아이 모두 양손으로 귀를 막고 입으로 “몰라 몰라” 중얼거리며 거부의 몸짓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요즘 많은 애들이 이런 태도를 보인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우리는 듣는 척이라도 한 세대인데 말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더 크면 어떤 식의 반응을 할까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 탓하기 전에  부모도 전략적 (?)으로 대응해야 하겠죠?


저도 ‘잔소리’를  안 하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방을 엉망으로 해 놓고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들을 소파에  앉혀 놓고 말했습니다. 화를 다스리고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가 지금부터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엄마가 네 말 안 끊고 다 들을 테니 내가 할 말을 대신 해 봐”


아들은 엄마의 지루한 훈계를 듣는 대신, 자기가 말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었는지  제가 하려 했던 말을  빠뜨림 없이 다 말했습니다. 내가 할 말을 나보다 더 잘하는 모습에 놀라 제 눈이 점점 커졌습니다.  얼마 동안을 했을까요? 중 2 아들은 거의 20분 동안을 마치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이 쏟아 냈습니다. 급기야 저도 웃음이 났습니다. 


“엄만, 네가 이렇게 다 알고 있는지 몰랐네. 앞으로 어떻게 할 건데?” 


아들은 좀 더 노력해 보겠다며, 늘 하던 말을 했습니다. 달라진 점은, 제가  할 잔소리를 아들이 대신해 주었고, 저도 아들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아들이 하는  말을 차분히 듣다 보니 화가 났던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또 아들이 다 알고 있는 걸 확인하니, 알고 있어도 잘 안 되는 마음을 이해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들도 잘해 보려는 마음이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니, 


“엄마도 사실 잘해보려는 마음이 있어도 잘 안 되는 게 많아. 너도 그런 거구나. 그나저나, 엄마가 할 말을 어떻게 그리 잘 아는 거야? 마치 내 뇌 속에 들어와서  줄줄 읽는 것 같아 엄마도 꽤 놀랐어. 게다가 엄마가 어떤 마음이었는지도 잘 알고 있구나. 앞으로 서로 좀 더 노력해 보자.” 


이 말이 나왔습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들은 20분 동안 신나게 말을 해서 속이 시원한 데다, 엄마가 인정해 주는 말을 들으니 무척 기쁘고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만약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할 것 같아?”


라는 질문은 효과가 좋았습니다. 


코칭의 핵심 스킬 중 하나가 질문 스킬입니다.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전에, ‘이 말을  어떤 질문으로 바꾸면 좋을까?’를 생각하고 질문을 해 보세요. 호흡을 가다듬는 3초의 시간이면 할 수 있습니다.


활동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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