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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 Jul 10. 2019

크기가 자극하는 것


“엄마 이게 뭐예요?”


고요히 버스 창문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던 아이가 물었다.


“응?”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이는 어느 방향으로 시선이 꽂혀서 꼼짝도 않는다.


“이거 말이에요. 이거 이거! 으아아악 벌레 벌레!!”



이렇게 보니 그것은 작은 초파리.

“아~ 작은 파리야. 괜찮아. 안 깨물어”


수긍한 건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는 아이. 몇 번은 비명 비슷한 걸 지르면서도 궁금한지 집요하게 쳐다본다.

나도 이제 그 모습을 그만보고 반대편 창가 너머로 시선을 돌렸는데

잠시후 다시 들려오는 비명소리.



“으아악 엄마, 엄마!!”

“응?”


“나 이거 죽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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