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시작하기

주민센터 강의

by Old Bamboo 노죽

작년에 8월에 이사를 하고 새로운 동네에 정착하였다.

운동 삼아 동네 주변을 걸으면서 지리도 익히고 필요한 곳들이 어디 있는지 알아갔다.

그런 와중에 때가 되면 큰 길가에 걸린 안내 현수막들을 보면서 행정복지센터(구. 동사무소)에 있는

주민센터에서 각종 강좌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강좌들은 분기별로 진행되고, 인기 강좌는 늦게 가면 등록이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작년 4분기는 약속도 많고 해서 생각도 못했고, 올 상반기에는 여행 다니느라 등록할 겨를이 없었다.

드디어 올 3분기에 들어서야 강좌를 등록하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일본어 초급반에 등록을 했다. 주 1회로 3개월간 진행된다.

등록을 하고 나니 원어민 선생님이 단톡방도 개설하고, 교재도 사전에 공유해 주셨다.


첫 수업에 갔더니 9명이 참석을 했고, 남자는 다행히 나를 포함 2명이었다.

각자 소개와 일본어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서 얘기했다.

일본 여행을 가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분, 퇴직 후 하나의 루틴을 만들고자 하신 분 등,

80대 어르신은 치매 예방을 위해 참석하셨다는 둥 비슷한 목적으로 시작을 하신 것 같았다.


나는 주 1회 수업으로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보다, 예전에 혼자서 히라가나를 외워보려다가

실패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히라가나, 가타가나만 제대로 외워서 계속 조금씩이라도

혼자서 배울 수 있는 기초라도 닦아보자라는 마음에 도전을 했다.


외국어가 절대량의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나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어

새로운 외국어를 시작하려고 마음먹기 쉽지 않았지만, 천천히 길게 보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다.


이제 3주 차가 지나서 드디어 히라가나가 끝났다. 50음도가 아직도 완벽히 떠오르지 않는데

그래도 신경을 쓰고 외운 정도로 얼기설기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 늦더라도 묵묵히 따라가려고 한다.


9월 말이 되어서 4분기 등록 시점에 기꺼이 다시 신청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또는 혼자서 각종 교재나 많은 동영상 자료를 이용하여 계속 공부할 동기 부여를

확실히 받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P.S.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젊으나, 늙으나, 보통 사람이나 연예인이나 비슷한가 보다.

이 글을 작성하고 저장해 놨는데, TV 예능 프로에서 기안 84가 일본어 공부하는 게

나왔다.

예전에 기안 84가 마라톤에 도전했던 것처럼 그의 일본어 공부도 과정과 결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덕분에 계속 동기부여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