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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향문 Jul 15. 2024

2. 웹소설 계약이 이렇게 쉽다고?

웹소설 원고 투고 및 계약하기

웹소설의 계약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1. 컨텍

2. 기존 출판사의 차기작 제안

3. 투고


여기서 첫번째인 '컨텍'은 주로 '무연처'라고 하는 무료 연재 플랫폼에서 들어온다.

쉽게 말해 조ㅇ라, 네ㅇ버 첼린지 등에 연재중인 내 글을 보고 출판사 담당자가 출간을 먼저 제안해오는 것.


플랫폼 자체 쪽지 기능을 통해 제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메일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약할 의사가 있다면 무료연재시, 소개란에 이메일 주소를 적어놓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아직 쓰지 않은 작품을 미리 컨텍해 계약하는 작가컨텍도 있지만 이번 편에서는 생략



두번째는 기존 출판사의 차기작 제안을 통한 계약이다.


출간을 무사히 하고 나면 경우에 따라 담당자님이 '님님 혹시 차기작 생각 없으심?' 하는 뉘앙스의 연락을 취해올 때가 있다.


만약 출판사가 마음에 들고 다른 투고처를 찾기가 귀찮다면, 덥석 물면 된다.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차차 이어서 하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투고.

투고는 보통 5 단계로 이루어진다.


1. 내가 쓰는 원고의 내용과 분량, 장르를 체크한다.

(현대로맨스/로맨스판타지/현대판타지/무협/BL 등)


2. 이미 출간된 작품 중 내 원고와 같은 장르의 작품을 찾아본다

(리디,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등)


3. 그 작품의 출판사가 어딘지 확인한다


4. 해당 출판사의 홈페이지/블로그 등에 들어가 투고 양식을 다운받는다.


5. 출판사의 투고양식에 맞춰 원고와 시놉시스를 메일로 발송한다.



따로 적지는 않았지만, 3번과 4번 사이에는 출판사를 탐색하는 과정이 있다.

즉, 알아낸 여러 출판사들 중에서 내가 투고할 출판사를 골라내는 일이다.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한 작품이 어느곳에 유통되고 있는지,

표지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다른 작가들의 평은 어떤지 등등.


그렇게 추린 출판사에 최종적으로 원고를 투고하는 것.

** 몇 군데에 투고할지는 자기 마음이지만, 투고 메일은 각각의 출판사에 하나씩 따로 보내는 것을 권장.




물론, 이 모든 걸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건 4~5권의 책을 출간한 뒤였다.


첫 계약을 할 당시만 해도 나는 웹소설의 생태계(?)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했다.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뿐더러 웹소설을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을 때였다.


하룻밤을 꼬박 새워 웹소설 출판사 목록을 찾아 적고

그중에 가장 마음이 가는 한 군데에 원고를 첨부한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허접하기 짝이 없는 졸작을 투고한지 3일만에, 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다.

내가 쓴 글을 출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아니, 이게 이렇게 쉽게 된다고...?


당시엔 몰랐지만, 내가 투고한 원고는 출판사가 정한 양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행간은 제멋대로 띄워져 있었고 맞춤법은 엉망진창이었으며 심지어 시놉시스도 첨부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출판사에서 보내온 메일은 그야말로 호평 일색이었다.

나는 그 메일을 읽고 또 읽었다.


혹시 다른 원고랑 헷갈린 게 아닐까. 메일을 잘못 보낸 건 아닐까.


계약하자는 제안에 OK 답변을 보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뭔가 착오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한편으론 '이거 혹시 사기 아니야?'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아는 작가는 타고난 실력과 수많은 고뇌, 무수한 습작을 거쳐야만 될 수 있는 직업이었는데. 

끽해야 교내 백일장이나 깔짝거린 내가 작가라니. 말이 되나.


메일로 받은 전자계약서 역시 그러한 의심에 한몫을 더했다.


지금은 익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전자계약서는 내게 생소한 개념이었다.


두툼한 종이도, 근엄한 도장도 없는 계약이라니.


나는 전자계약서의 진위를 의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것이 내게만 불리한 올가미가 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했다.(물론 출판사에는 이런 내색을 눈꼽만치도 비추지 않았다.)


서명을 하면서도 의심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출간을 해준다는 명분으로 돈을 요구하는 출판사가 있다는, 언제 읽었는지도 모를 흉흉한 괴담이 머릿속을 멤돌았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주변에도 투고 합격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좋은데 불안했고, 벅차는 동시에 초조했다.


그러는 사이 첫번째 교정고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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