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boveseoul Sep 25. 2021

나의 행복을 위한 커리어

좋은 기획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첫 2년 동안은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냥 해야하니까 무작정 부딪혔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게 내가 오래 버티지 못한 이유였다.


즐거움은 사람의 타고난 천성이 마음껏 발휘될 때 생겨나기도 해.
우리는 자기 말이나 행동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우쥔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中


나의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내가 살면서 가장 열심히 했던 일은 대학교 시절 댄스 영상 동아리였다.

열심히 할 수 있었던 큰 동기 중 하나는 즐거움과 뿌듯함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거나 그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쳤다고 느낄 때 즐거웠다.

'내가 해냈다,' '이건 내 결과물이다' 라고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인정받는 것이 참 좋았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사람 좋아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 내 천성에는 잘 맞았다.






그래서 나는 콘텐츠 기획을 꿈꾼다.


타인의 '반응'이 '영향력'으로 이어지려면 단순히 '잘 만들었네' '좋네' '멋지네'로 끝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영향력'이란 곧 그들에게 인상을 심어주고 어쩔 땐 행동에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말인즉슨, 그들이 인식하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까지가 '영향력'을 끼치는 일이라는 것이다.


나는 '기획'이란 일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인력과 소통하고 예산을 집행하고 일정을 관리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콘텐츠 기획은 이 과정을 콘텐츠라는 크리에이티브한 매체를 통해 이루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 시절, 나는 단순히 누군가 보고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짜릿했다.

하지만 이 짜릿함은 오래 가지 못한다.

나만 좋고 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건 좋은 기획이 아니라는 걸, A&R로서 음반/음원 기획을 겪고 나서 깨달았다.


A&R의 나는 결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저 '좋다'는 사람들의 반응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실제로 결과물이 어떻게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대중에게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깊게 분석할 줄 몰랐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다.


좋은 기획은, 콘텐츠로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제작자에게 또는 소비자에게 그 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기획이다.


아마 앞으로는 A&R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을 할 기회가 올 지 모르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나는 어떤 콘텐츠든 '좋은 기획'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ISLAND - YOUHA

이전 10화 내 인생은 나만의 속도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