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멘탈관리
커리어의 방향성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렇게 다시 취준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연약해진 마음을 치유하고 내가 정말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찰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취준생활은 모두에게 그렇듯 조급함을 가져다 주었다. 남들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았고 남들보다 늦은 것 같았고 남들보다 즐겁지 않은 인생을 사는 것 같았다.
감사하게도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이제까지 쉼없이 달려오지 않았냐며, 아직 시간이 많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며 격려해주었다. 내가 진짜 달려오긴 했지만 맞는 방향으로 달려온 건 맞는지, 정말 아직 시간이 많은건지, 아직도 의문이긴 하지만 그들의 선한 의도를 알기에 감사하다.
아직 길지 않은 취준 생활을 겪으며 가장 중요한 건 화려한 스펙쌓기도, 유려한 경력기술도 아닌 현재를 즐길 줄 아는 멘탈관리라는 걸 느꼈다. 아직 자소서를 많이 써본 것도 아니고 서툰 글솜씨에 좌절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을 돌아보며 과거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을 꺼내어 보며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제대로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은 취준기간인 것 같다. 이 기간을 '불안과 좌절의 기간'이 아닌 '진짜 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으로 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시간을 20대 후반에 겪을 수도, 40대에 겪을 수도, 아니면 60대에 겪을 수도 있다. 사람마다 각자의 인생 속도라는 것이 있고 나는 나만의 페이스로 인생을 살아가면 된다. 비단 '취업'이 목적이 아닌 '나에 대한 탐구'로 이 시간을 정의한다면 취준 기간에 느끼는 조바심이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
...비록 떨어져가는 내 통장잔고를 보면 나 또한 그다지 여유롭지 못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인생 설계를 위해 멘탈관리는 취준생에게 필수라고 생각한다! 취준생 모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