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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하는 기획자 Mar 19. 2021

경영 전략이 대체 뭐길래

운영과 전략은 전혀 다른 영역!

그러고 보니 왜 나는 경영전략을 모호하게 생각하는 것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이유는 '전략'이라고 하니 막연히 어려울 것 같아 깊게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두 번째는 주변에 경영전략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뭐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은 전략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내가 볼땐 자기 인생에 대한 전략도 없어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전략을 한다지만 정확한 아웃풋이 뭔지 모호해지면서 내 머릿속의 '전략'이 더욱 헷갈려지기 시작하였다. 


특히나 내가 속한 기획팀은 A부터 Z까지 다양한 영역의 기획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자 하고 싶은 기획을 하는 셈이다. 누군가는 서비스 기획을 하고, 운영에 특화되어 일을 하기도 하고 전략을 전공했다는 사람도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기획팀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냐고 누군가 물어보면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모호한 구석이 남아있다. 


"자넨 지금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가?"

"저는 기획도 하면서 전략방향을 짜고 있습니다."

'저게 대체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일까....'






과연 효율적인 과제 관리나 임원진의 KPI를 설정하는 업무를 경영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운영과 전략은 같은 선상에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운영의 효율화는 경영전략이라고 볼 수 없다. 


운영 효율화와 경영 전략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활동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운영 효율화로 개발 관리, 임원진 KPI 관리, 분기별 과제 관리, 포상 관리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활동은 대개 타 경쟁사도 유사하게 진행한다. 하지만 경영 전략은 경쟁사와 전혀 다른 활동 혹은 유사한 영역에서의 다른 활동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출처 : Polet.me


예를 들어 라이언 항공은 다른 항공사와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기존의 항공사 가격 정책과 전혀 다르게 고객 스스로가 서비스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비용을 만들 수 있다. 아예 체크인 카운터도 없애 고객 스스로가 웹 수속을 하도록 바꾸는 정책을 펼치기도 하였다. 기본요금은 저렴하게 책정하고 추가 요금을 더해 최종 가격을 올리는 모델과 같이 기존에 없었던 가격 정책을 적용하거나 인건비를 줄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은 운영이 아닌 '전략'에 기반한 활동이다.  




운영 효율화는 경쟁사와 유사하기 때문에 경쟁 우위를 점하거나 수익성을 향상하는데 한계가 있다. 당연히 비슷한 영역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니 경쟁사끼리 모방을 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전략적 방향이 없는 관리는 목표에 따른 성과에 집중하기 때문에 제한된 영역에서의 쥐어짜기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과제 관리, kpi 관리 등의 운영 관리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뤄질 수 있지만 그 혜택은 해당 기업에 남기보단 고객과 최종 공급사에 돌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일본의 기업들만 봐도 유사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운영 효율화로 우위를 점했던 일본 대다수 기업들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운영 효율화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제는 경영 전략을 부재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만 보더라도 운영과 전략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운영의 효율화는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경영 전략 없는 효율화는 반드시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운영 효율화와 경영전략을 동일 선상에서 같다고 보기보단 이 둘의 차이를 이해하고 분리한 뒤 어떻게 관계를 정립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운영 효율화와 경영 전략이 서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조건은 아니지만 서로 함께 방향을 이해할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두 영역 모두 수익성 증대에 도움이 되는 활동인만큼 어떻게 이들 영역들을 서로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을지 역시 중요한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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