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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리기 능력은 쓰레기다

2025.6월

by Jee

작년말에 수영을 시작하면서 오픈워터 수영이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혼자 계속 1.5km 수영을 50분 안에 도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한강에서 철인3종 중의 수영만 할 수 있으면 딱이다 싶었는데, 마침 미니 버전의 철인 3종대회가 열린 다는 거 아닌가? 나는 냉큼 초급코스에 신청서를 냈다.


달리기 5km, 자전거 10km, 수영 한강에서 300m. 딱히 컷오프도 없고, 날씨도 좋겠고, 캬, 이런 좋은 기회가! 왕성한 친구 2명을 꼬셔서 같이 참가하기로 했다.


나의 달리기 능력은 쓰레기다. 그건 내가 보증할 수 있는데, 학창시절 한번도 내 몸이 가볍다고 느낀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트레드밀 위에서도 10분이 한계인 정도랄까. 하지만 한강 수영을 위해서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다. (유튜브 만세) 요즘은 달리는 법도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지.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냐고? 딱히 그렇진 못했다. 일주일에 겨우 한번, 많아야 두번 달려보고 대회에 참가했으니. 대회에는 이히힝 하며 뛰어다니는 말-인간들도 많았다. 나는 그들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걷다 뛰다 했지만, 그래도 신나기만 했다.


내 달리기는 쓰레긴데, 그래도 재활용이 가능한 종류였던 것 같다.


추신. 6월에는 대망의 대선도 있었다. 사전투표하고 두근두근하며 지켜보긴 했지만, 이재명이 당선될 수 있었던 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다. 알면서도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있으니, 나도 참 염치없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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