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내 마음대로 살았던 내 인생. 그 속에 나는 어디에 있었나?
세상과 나를 어떻게 다시 연결 시킬 수 있는지 여전히 나는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하고 움직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조직에 있는 동안에는 순도 100%로 마음을 쏟고 싶었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내가 먼저 허락이 되지 않았다. 요령이 없다고 융통성이 없다고 비난을 받아도 변명을 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이다. 오롯이 24시간을, 한 달 내내 주어지는 업무 없이 내가 원하는 내 일만 생각하고 기획하면 되는 상황이 되었다. 커리어 체인지라는 터닝 포인트를 거머쥔지 11개월이 지났다. 후회는 없는데, 미련은 자꾸 올라온다. 어쩌고 싶은거지? 나만 이러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 이러한 시간은 자연스러운 것일 것이다.
Entrepreneurship! 이 컨셉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다. 내 업무 범위에서 이 단어를 주제로 세미나도 기획했었다. 하지만, 실용적인 무엇인가가 부족함을 느꼈고, 공부해 보고 싶었다. 짱이가 이 단어를 체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고, 몇 차례 교육도 보냈었다. 뜻이 있었더니 행운이 찾아 왔었다. 지난 7월 말에는 "앙트틴 3인방"이란 이름으로 앙트십 캠프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나는 학부모의 자격으로 앙트십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꼭 필요한 Life Skill Tool이라 생각되었고, 내가 직접 배워서 앙트십을 확장하는데 동참하고 싶었다. 마침 앙트십 코치, 즉 앙꼬 입문과정이 떴다. 지원서를 쓰면서 나를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고, 떨리는 마음으로 send 버튼을 눌렀다.
생각보다 훨씬 작은 규모로 진행이 되어서 긴장이 더 되었다. 같이 교육 받는 분들이 발표를 할 때, 팀프로젝트를 할 때 이 분들의 창의력과 유머, 팀웍, 상황대처마인드 등 함께 있기만 해도 무척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자녀교육에 대한 소신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시도하고 실험했던 경험들도 우린 나눌 수 있었다. 이 교육도 그 여정에서 발견하게 된 트레이닝이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서 뇌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의식적으로 패턴을 바꾸어야 한다. 목표지향영역에서 습관을 만들어서, 뇌의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도 뇌가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우리는 작은 습관들을 연습해야 한다"는 말, "muscle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앙트십 근육을 키우는 일상의 실천." "좋은 실패란?" 작은 프로젝트들을 시도해 보고, 다시 일어나는데 그렇게 힘이 들지 않는 프로젝트들이 좋은 실패라고 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위대한 연구자들의 업적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들여다 보고,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진실은 그게 아닐 수 있었다"를 인식하게 하고, 내가 세상을 사는 존재 이유에 대해 이 쪽 저 쪽에서 들여다 보도록 해 주었다는 것이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너무 몰입해서 살다 보니, 내가 나를 살펴 볼 여유 마저도 나는 아까워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의 생은 들여다 보고, 또 살펴 보고, 내가 흡족할 수 있는 프로젝트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