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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무개 Apr 18. 2024

이력서


밟을 리

지낼 력

글 서


이력서.



최근 신입사원 둘을 선발하기 위해 무수한 이력서를 검토했다. 인력 사이트가 아닌 곳에 에세이 형태로 채용공고 해서였을까. 대단한 지원자들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도 채용공고는 특이했다. (내가 올린 공고 아님) 태어난 곳과 부모님 소개로 시작하는 자기소개서 극혐이라는 가이드를 기반으로 자유주제의 에세이를 제출해야 했고, 이력서는 아주 단출하게 그야말로 인간등기부등본 정도만 기재키로 했다.


이력서의 본질은 내가 지난 시간 밟아 온 족적을 뜻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이력을 자신의 인생과 가치관이 아닌  경력이나 스펙으로 채우려 한다. 인사가 만사라 늘 고심하지만 이러한 이력이나 경력을 근거로 사람을 쓰면 늘 탈이 난다. 결국 성패는 그가 가진 '성질'결정하기에 인사는 예측이 어렵고 잘해야 본전이다.


덕분에 과하게 기대하지 않는 법도 배워간다.



이번 신입공채에 지원한 지원자들은 일단 채용공고의 플랫폼 자체가 사적 공간이었기에 지원한 것 자체로 1차 합격이었다. 대단한 에세이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그 안에는 인생이 있었다. 가치관이 있었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간 나를 이끌 도왔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

아쉬웠던 것들과 후회.

그리고 미래가 있었다.



선택은 단순했다. 가장 진솔했고, 우리 회사를 너무나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을 택했다.


잘 한 선택일까 더 생각하진 않을 계획이다. 앞서 말했지만 인사란 늘 잘해야 본전인 까닭이다. 그리고 우리를 간절히 원했다면 그가 가는 길이 우리가 가는 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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