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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1, 2

by 시연

한국근대문학관과 동네책방이 함께하는 행사인 작가와의 만남을 꾸리기로하고, 어떤 작가님을 섭외할까 고민했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 횟수가 많지 않아 어설프긴 하지만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 새해가 되면서 정해놓은 주제인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에 알맞은 작가님을 찾기로 했다. 검색창을 열어 '시각장애인', '글작가'를 검색하는데 마침 전날 올라온 기사가 있었다..


김숨작가님의 신간, 『무지개 눈』에 관한 것으로 시각장애인 5명을 인터뷰하고 쓴 연작소설이라니 관련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작가 이름을 검색해 봤지만 연락할 길이 없었다. 이번엔 출판사 이름을 검색하고는 블로그에 방문했다. 너무 따끈따끈한 신간이라 그런지 책 소개 글이 없었다. 그날 오후, 다시 출판사 블로그에 방문했고 최상위에서 『무지개 눈』소개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면 마케팅 담당자와 연결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해당 포스팅에 댓글로 작가섭외 문의를 했다. 오래지 않아 댓글에 대한 답글이 올라왔고 마케팅 담당자의 이메일 주소를 받을 수 있었다. 지체 없이 담당자에게 섭외 이유를 밝히는 편지를 보냈고, 따뜻한 언어와 작가님의 이메일주소가 포함된 편지를 오랜 기다림 없이 받았다. 입꼬리가 올라감을 느끼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이메일 주소를 드래그해 복사하고 붙여놓으며 편지를 썼다. 인사말과 함께 자기소개하듯 서점에서 하는 일들과 작가님을 섭외하게 된 동기 등을 간략하게 적어 작가님을 섭외하고 싶다고.


공모사업이라 제안서 작성을 해야 했고 작가님께 퇴짜를 맞을 경우 다른 작가님을 섭외해야 하기에 기다림의 시간이 적었으면 했다. 수신확인 여부를 몇 번이나 확인했는지, 수신 확인이 되었을 때는 회신여부를 위해 메일창을 얼마나 들락거렸는지 모른다.


퇴짜 맞을 각오는 했었다. 물론 수락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훨씬 컸지만 그건 내 생각일 뿐이니까 안전장치로 퇴짜 맞을 각오가 필요했다. 그런데 인천의 작은 서점, 한미서점에서 독자를 만나고 싶다는 작가님의 답변을 받았다. 기쁘고 감사했다. 속으론 '김숨 작가님의 팬이 되겠군' 했다. 하지만 섭외비용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첫 번째 편지에는 섭외하고 싶다는 바람만 담아 문의했기에 매우 중요한 예산 문제가 산처럼 느껴졌다. 이런 건 누가 해줬으면 참 좋겠지만 오롯이 나의 일이라 용기를 내어 두 번째 편지를 보냈다. 지불할 수 있는 예산과 가능여부를 묻는.


다시 기다림의 시간. 답변을 받지 못한 채 날이 바뀌자 걱정과 초조함이 동반되었다. 혹시나 무례한 예산 책정은 아니었나 싶은, 기준을 알 수 없었고 나름 최대로 편성한 금액이기에 거절에 대한 대책도 생각을 해야만 했다. 일단 생각만 하자.


작가와의 만남이 최대 3회까지 계획 가능한 공모 사업이라 한 분 더 섭외하기로 했다. 김숨작가님의 회신을 기다리는 동안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번에는 지역의 시각장애인 작가님을 섭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침 딱 한 분 계시다며 연락을 취해보겠다는 안내를 받았고 몇 시간여 후 작가님이 수락하셨다는 회신과 함께 연락처를 받았다. 통화가 어려울 수 있는 시간이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간략한 소개를 쓴 문자를 보냈다. 이후 몇 번의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당신에게 할애된 시간에 꾸리고 싶은 내용을 전해주셨다. 그사이 김숨작가님께도 편지를 받았다. 바쁜 일로 답변이 늦었다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글에서 배려가 느껴졌다. 따뜻했다.


그렇게 해서 두 분의 작가님을 모시게 되었다.


실은 세분의 작가님을 섭외했는데 공모에 신청한 서점이 많아 마지막으로 섭외한 작가님 프로그램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얼마나 난감했는지, 작가님께는 얼마나 죄송했는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1 - 김판길 작가와의 만남

김판길작가와의만남포스터.jpg


김판길작가님과 함께합니다. 특별한 혜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https://form.naver.com/response/p3ghzWjmLwjqDKXWSKMzeA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2 - 김숨 작가와의 만남

김숨작가와의만남포스터.jpg


김숨작가님과 함께합니다. 특별한 시간이 될 거예요.

https://form.naver.com/response/BThN26HmeefwBJaEnlCN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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