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의 햇살이 긴 사선을 그리며 테이블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짙은 커피 향이 나지막한 대화 사이를 유영하고, 묵직한 머그잔의 온기가 손바닥으로 스며듭니다.
그 온기는 맞은편 사람의 미소에서 번져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무릎인지 가늠할 필요 없이, 가장 따뜻한 자리를 찾아 웅크린 고양이가 나른하게 눈을 감습니다.
세상의 모든 소란이 잠시 멈춘 듯한 고요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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