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함을 주는 순간 (1)
집보다 밖에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지다보니
집에오면 집안일을 할 힘이 남아있지 않는다.
밥하고 설거지하고 쳥소하고 빨래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이정도만 해도 피곤함에 쓰러져 잠들기 바쁘다.
밖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다보니
집에서 소비할 에너지가 많지않다.
그러다보니 당장 꼭해야 할 집안일들만 하게되고
묵은 청소와 정리들이 쌓여만 간다.
주방 환풍기와 인덕션 주변청소 / 주방수납장 청소/
뒷베란다정리/ 화장실청소/ 이불빨래와정리/ 버려야할 물건들 치우기 등등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게 된다.
집이 항상 깨끗하려면
들어오는 물건도 정리해야히지만 버려야 할 물건들도 잘 정리해서 미련없이 버려야한다. (따라서 소비는 신중하게)당장 해야 할 일들을 미루고 미루다보면 나중에 커다란 일거리가 되어 돌아온다.
이사를 하고 집안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화분을 사서 곳곳에 배치해주면서 뿌듯해하고
행복해 했었는데,,,
바쁘게 살면서 미루는 일들이 쌓이고 쌓여
행복을 주는 집이
이제는 할 일 가득한
집이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집에서 쉬는날.
그냥 집에서 누워서 쉴까 했는데
오늘따라 체력이 나쁘지 않다.
주방에서 그동안 미루었던 인덕션을 닦고, 닦다보니 싱크대가 더러워보여
싱크대와 벽을 닦고, 버려야 할 주방 살림살이들을 버리고 정리를 하다보니 깔끔해졌다.
그러다 냉장고를 열어서 반찬통 정리와 유통기한 지난 음식들을 버리고 닦았다.
그러다보니 이번엔 집안 곳곳에 화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화분에 물을 주고, 수중식물은 물을 버리고 갈아주었다.
또 그러다보니 이번엔 세탁실 베란다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도 버려서 정리할 물건들이 많다.
큰 쓰레기봉투를 가져와 버려야할 것들을 버리고 정리하니
베란다가 훨씬 넓어지고 동선도 한결 편해졌다.
또 이번엔 화장실이 눈에 들어온다.
화장실은 왜 청소를 해도 해도 금방 더러워지는 것 같지?
세제를 뿌려서 불려놓고 큰 쓰레기 봉투를 들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버려야 할 물건들을 정리한다. 한번씩 집을 이렇게 정리하면 공간도 많이 생기고
깔끔해지는 듯 하다. 무의식적으로 하나씩 가져오는 물건들이 쌓이기만 하고
나가는 것이 없어 집은 거대해지는 듯 하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버릴 것은 버리고
나눔할 것은 나눔을 해야한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듯,
집안 곳곳 정리해야할 것들을 하고 나니
집이 깨끗해졌다.
이제 쇼파에 앉아 있어도 스트레를 받지 않게 되었다.
맨날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앉아서
아, 저것도 치워야 하는데
아, 저것도 정리해야하는데
아, 저것도 버려야하는데
아, 저건 위치를 좀 바꿔야 하는데
이런생각들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집에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참 쉼을 누리는 집이 되었다.
모든 정리를 마치고,
뽀송해진 빨래까지 널고,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쇼파에 여유롭게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데
마음이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돈도 전혀 들지 않고 힐링을 하였네?!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