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모습은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성공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내면의 힘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그들을 본받아 큰 마음을 내 보아도, 언제나 작심삼일로 바스러지는 것만 같은 기분에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성공에 걸맞은 유전자를 지닌 채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교육이나 삶의 경험이 그들을 변화시킨 것일까?
뇌과학은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한다.
이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마음과 행동을 성공을 향해 최적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성공에 최적화된 마음은 그로쓰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 통칭된다.
뇌과학으로 규명된 성공하는 마음의 원리를 가능한 한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스스로의 의지력을 탓하며 움츠린 적 있는 이들에게 스스로의 마음과 행동을 자신의 뜻대로 가꿔갈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모든 습관, 모든 기술, 모든 기억에는 그에 해당하는 뉴런 세포가 있다. 사고방식과 태도, 지식과 지혜, 기술과 예술.
모두 그에 해당하는 뉴런이 생겨나고 강화된 결과이다. 새로운 것이 서툴고 어려운 이유는 그에 해당하는 뉴런이 없기 때문이다.
시도를 통해 점화된 새로운 회로는 뉴런 세포로 물리적으로 연결된다. 이 새로운 회로를 반복해서 사용할수록 이 회로는 점차 두터운 연결로 강화된다. 두터워진 연결은 익숙함/능숙함을 의미한다.
익숙하고 능숙한 사고와 행동을 하는 것에는 큰 노력이 들지 않는다. 우리의 습관과 일상은 대부분 이 반복 회로로 동작된다.
그로쓰 마인드셋의 핵심은 이 반복 회로에 안주하려는 두뇌의 경향성 위에, 노력과 도전 자체를 즐기는 두뇌의 회로를 새로이 형성하는 것이다.
노력이 지속될 때 두뇌에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누적된다. 이 노르에피네프린의 누적이 임계점을 넘어설 때 그만두고 싶은 욕구가 경험된다.
의지력만으로 이를 뚫고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지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포기를 잠깐 보류할 수 있는 정도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착상태를 타개하는 것이 바로 도파민이다.
스스로의 생존에 이로운 것에 대한 반응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은, 자신에게 이로운 결과에 대한 기대감에도 분비된다. 이 도파민은 행동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노르에피네프린의 불편한 감각을 상쇄하며, 몸과 마음에 힘을 준다.
자신이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감각만으로도 노르에피네프린의 불편함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의 도파민이 분비된다. 더 나아갈 힘이 생기는 것이다.
아주 작은 노력일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신의 시도 자체를 성공과 동일선상에 두는 사고방식을 내면화하자.
노력과 추구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두뇌의 작용은 점점 강화될 것이다.
성공의 경험은 좋은 불쏘시개가 된다. 아주 작은 성공이어도 상관 없다. 두뇌는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오늘의 목표는 첫 페이지를 펴는 것이다.’
‘책상을 정리하고, 10분간 집중하여 앉아있을 것이다.’
정도의 사소한 목표도 좋다. 작게라도 목적을 세워 성공을 경험하라.
아마 첫 페이지에서, 10분의 집중에서 멈추지 않는 자신을 발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공을 경험한 두뇌는 불편함을 상쇄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도파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더!’라는 의미를 지닌 신경의 언어이다.
현실적인 목표설정과 달성, 달리 말하면 시도와 노력 자체를 도파민의 작용을 조건화해낸다면, 더욱 힘쓰고 노력하려는 마음이 더더욱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 또한 점점 더 강한 신경의 구조로 강화된다. 그러한 변화가 일어난 두뇌를 지닌 이에게, 성공은 필연일 뿐이다.
의지력만으로 힘을 내던 이가 끝없이 산 정상을 향해 바위를 굴러 올려야하는 시지프스라면, 성공의 감각을 더 큰 동력으로 선순환시킬 수 있는 이는 산 정상에서 눈덩이를 굴려, 산사태를 일으키는 이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보태 말하자면, 외적인 보상만을 향해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성공을 향해 달리던 이가 원하는 것을 얻고 나서 공허함을 경험하는 이야기는 흔하다.
이는 미래의 거대한 결과에 대해 기대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두뇌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과에 대한 성취감으로서 도파민을 경험할 것이나,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두뇌의 구조를 키워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결과를 목적으로 삼지 말고
그대가 마땅히 할 바를 하라.
그대는 집착 없는 행위를 통해서
지고한 경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바가바드 기따> 중, ‘행위의 요가’ 장에서. 정창영 역.
스탠포드 대학교의 신경과학 교수 Andrew Huberman 박사의 팟캐스트와,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Jason Moser 박사의 논문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