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갈등이 고조되었을 때
주로 힘겹게 불안을 삼켜내어
소화시키지 못한 채 잠이 듭니다
가슴 한편이 아련해집니다
비가 무척이나 많이 쏟아지던 그 순간
당신의 심장이 나에게 가까워져
온 세상이 멈췄던 날
내 감정을 기록하기에 떨림이 몰려왔습니다
지금도 곧장 달려가고 싶지만
기다림의 미학을 알기에
우산을 잠시 접어 놓습니다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잠에 빠져있을 때
당신과 멀어지는 것을 상상하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되고
온 신경이 곤두서
애꿎은 베개를 계속 만지작 거립니다
작은 손짓하나에 울고 웃는 내 부족한 모습에
과거를 헤엄쳐가 깊은 곳에 숨어있고 싶지만
그대의 미소 하나로
스르륵 녹아버리는 어제의 나를 회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