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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ur Seo Jul 12. 2024

담담하게 외줄타기

예상하지 못한 풍파가 몰아쳐도

묵묵히 외줄 위에서 기다릴 것입니다


여러 번의 유혹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럽게 버티는 것보다

한 번의 포기가

값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검은 유혹이 덮쳐왔습니다


이 길의 끝에 이르렀을 때

얼마나 만족할 것인지를 묻는다면

그것보다

앞으로의 날들에

충실해야 한다는 다짐이 서게 됩니다


그대와 함께 한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나 혼자 간다면 어떻게 가야 할까

고민이 깊어질수록

휘청이는 다리를 곧게 세워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른 오후

그대가 문득 생각나는 시간에

외줄을 타는 듯한 나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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