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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ur Seo Jul 13. 2024

당신은 그렇지 않을 때

충분히 두드리고 문을 열었지만

생각보다 견고한 까닭에

잠시 주저앉습니다


나아가기 어려운 환경에서

강력한 의지와 지혜를 구함으로서

전신을 다시 무장하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지금은 당근이 필요한 때도 아니고

채찍이 필요한 때도 아닌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로지 당신의 향한

나의 빛바랜 마음 하나만 가지고

알 수 없는 미로를 탈출해야

이 고통이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불타는 초에 촛농이 흘러내리듯

내 마음의 농이 흘러내리다

차갑게 식어 굳어지면

그대의 온기로 다시 녹여 움직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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