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교사의 학급일지 공유
저는 확신의 J입니다. J인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계획을 세우지 않고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지요.......^^그래서 많은 분들 모두 자신의 방식이 있으시겠지만 혹시 경험이 없으신 교사분들이나 학급일지 유목민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 제가 쓰는 학급일지를 공유해보겠습니다.
저는 기초시간표가 정해지면 매해 제본을 해서 학급일지를 만듭니다. (양식은 J인 선생님분들이 인디스쿨에 많이 공유를 해주셨더라구요..^^ 그중에 마음에 드시는 양식을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선생님들의 양식을 저의 입맛에 맞게 다시 수정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우선 한 주가 A4용지 한 장으로 한눈에 보이게 배치를 합니다. 그리고 그날 수업은 위쪽에, 업무(to do checklist)는 아래쪽에 한 표로 넣습니다.
수업: 대강의 수업 계획을 적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거의 학습 목표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부끄럽네요... 그걸 적으면서 대강 어떤 수업을 할지 생각합니다..고양이 춤 노래를 부르며 고양이 춤을 나와서 출 것이다....핑계...^^;;) 특히 3~6학년 같은 경우 창체나 미술을 그 주에 무엇을 할지 생각해 놓지 않으면 저 같은 J유형은 학교 가기가 너무나 싫어질 것 같네요..
업무 : 그 날 해야 할 업무를 써 놓고 다 했을 경우에만 체크박스에 체크를 하고 넘어갑니다. 못 했을 경우는 다시 씁니다. 화요일을 보니 만화를 무엇을 어디까지 봤는지 분, 초도 표시해놨네요.
그리고 스프링 제본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학급일지의 뒤쪽은 항상 공백으로 두는데요~(양면 인쇄 X, 항상 아이들에게는 안 보이게 함.)
그곳에 그 주에 일어났던 사건 사고들, 아이들의 다툼을 적습니다. 올 해는 상관이 없었지만, 고학년을 맡게 된다면 혹시라도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학폭을 걸어오거나, 민원 전화를 받게 되었을 경우 선생님을 보호해 줄 방패가 되지요.
학급 일지의 뒷 페이지 부분은 이렇게 아이들의 수행평가, 수합이 필요한 항목들, 쪽지시험 등의 결과 등을 적어놓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의 수준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나중에 성적 입력할 때에도 실수할 확률이 낮아지지요. (다시 한번 급박한 교실 안의 상황과 그와 함께 저의 날아가는 글씨에 눈물이 나네요.. 악필의 핑계를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한 번 더..)
여러 해 동안 지혜로우신 선생님들의 ‘사건 사고를 꼭 적어 놓아야 한다.’, ‘수행평가나 아이들의 진단평가 결과 등의 기록이 참 도움이 된다.’는 조언과 팁 등을 학급 일지에 녹여놓으니 참 편하게 덜렁이에서 꼼꼼이(?)로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 달이면 올해 학교생활도 끝나네요. 올 해가 가기 전에 이렇게 글 쓰는 도전도 해보고 교사 생활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니 정말 보람찬..다시 한번 뼛속까지 J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