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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서리 Jan 09. 2023

단호하고 친절하게? 그거 먹는 건가요?

교실에서 나도 모르게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


  권위적이라는 말과 권위 있다는 말은 다르지요? 많은 전문가들은 부모든 교사든 이제는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고 '권위'를 세우라고 합니다. 저도 역시 권위적인 어른들 때문에 오히려 반항심만 키우고, 안 좋았던 기억이 많아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어른의 특권'을 내려놓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이 쉽지 항상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상식밖의 행동을 하거나, 교사 내면에 있는 약점을 건드리면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크게 화를 내 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저도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막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 성인이 된 제자들이 연락을 오면 반갑기보다는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래도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하니 시간이 갈수록, 아무리 이성을 잃을 것 같은 순간이 와도 막말을 하지 않는 제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니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족,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들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1. 개인 상담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아마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은 아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쌓여왔던 내 안에 있는 문제일 수도 있어요. 저는 개인 상담을 받고 힘들었던 감정들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엉망진창이었던 감정의 서랍을 정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많이 힘드실 때에는 교육청의 상담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세요(제가 있는 교육청 같은 경우 매년 갱신되어 1년에 10회를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었어요). 상담을 받고 아이들을 똑바로 보기가 쉬워졌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도 수월했습니다.    


2. 상담 관련 정보를 많이 수집하라.

저는 사람의 심리와 아이들의 마음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책, 유튜브 등)를 많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보다 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정보가 있다면 다회독을 하여 체화를 시켰습니다.

게슈탈트, 프로이트, T.E.T, 교사와 학생 사이 등등 도움이 되는 책을 읽고 필사를 하거나, 자신의 마음을 글로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최근에는 문학과 심리학을 같이 풀어내신 정여울 작가님의 에세이들을 많이 읽고 있어요.


3. 육아 관련 서적도 도움이 된다.

저는 한 아이의 엄마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하여 육아서적들을 많이 보았는데 그것이 결국에는 아이들을 대할 때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육아라는 것이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더라구요. 꼭 유아를 다루는 방법이 아니라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과 원래 타고난 기질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우리 아이들은 모두 아기였고, 유아시기를 거쳐서 지금 교실에 왔으니까요. 


4. 추천드리는 연수과정

교원대의 '내면아이' 연수를 추천드립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성장환경에 따른 심리적인 약점이 있는데 저는 특히 저를 무시하는 말에 대해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하다가 저의 수업 방법이나 저에 대해서 무시하는 말을 하면 이성을 잃고 알면서도 상황을 나쁜 쪽으로 몰고 가고는 했지요. 그런데 이 연수를 듣고, 심리학자 융이 말하는 나의 심리적인 '그림자'를 잘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교실에서 순간적으로 나오는 말고 행동을 제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변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남의 말에 의해 변하는 것은.. 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 채 자꾸 헛된 기대를 아이들에게, 주위사람들에게 품고 훈육부터 잔소리까지, 나는 충고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상대방은 꼰대라고 생각하는 말을 하고는 하지요.^^) 그러나 요동치는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 '알아차리면' 그것에 대해서 적어도 수위를 조절할 수는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마음에 다른 정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정원을 가꿔나가는 방법은 모두 다르겠지요. 어쨌든 우리 모두 감정에 귀를 기울이며 정성스럽게 마음속 정원을 가꿔보세요. 조금씩이라도 어제와는 달라진 새로운 나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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